2015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교에 모인 학생들의 ‘#FeesMustFall’ 시위 장면
출처: Flickr / 작가: Tony Carr

아프리카에서 힙합은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청년 세대의 현실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삶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청년들은 힙합을 통해 정치적 억압과 사회적 불평등에 저항하고, 자신들의 언어와 음악적 전통을 결합해 힙라이프·봉고 플라바·콰이토·겐게톤과 같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왔다. 여성 아티스트들 역시 성차별과 젠더 규범에 문제를 제기하며 목소리를 넓히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흐름은 오늘날 아프리카 청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분노하며 꿈꾸는지를 보여준다.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미국에서 시작된 힙합/랩 음악은 지난 30~40여 년 동안 일본, 한국, 대만, 홍콩, 중국 등 동북아시아 각 지역의 언어와 문화, 음악산업과 결합하며 성장해 왔다. 각 지역의 구체적인 전개 과정에는 차이가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씬과 주류 음악시장의 상호작용, 디아스포라와 초국적 네트워크의 역할, 그리고 2010년대 이후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산업의 영향이라는 공통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또한 동북아시아의 힙합/랩은 사회·정치적 발화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과 자기표현, 라임과 플로우를 활용한 언어적 실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다. 이를 통해 힙합은 미국의 음악 장르가 단순히 이식된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청년들의 삶과 문화 속에서 각 지역의 방식으로 변주되고 재구성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래퍼 Begish의 공연 장면
출처: Instagram(@begishzbp)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랩 음악은 세계적인 힙합 장르가 지역적 특징과 결합해 변형된 사례다. 중앙아시아 랩의 지역성은 전통적인 음악 요소뿐 아니라 사용하는 언어, 표현하는 경험, 지역사회의 수용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으며, 세 나라에서 랩의 위상과 발전 방식은 시장·국가·공동체의 서로 다른 영향에 따라 각기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

인도네시아 뮤지션 TuanTigabelas의 공연 장면
출처: Instagram(@tuantigabelas)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힙합 문화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의 청년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음악 장르로서의 힙합과 랩은 점차 인도네시아의 언어로 인도네시아 동시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는 매개로 발전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르 음악의 지형은 상업성과 대중성을 추구하는 곡부터 사회 비판과 저항정신을 강조하는 곡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한 랩의 언어에 담긴 메시지는 시대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과 결합하며 대중들에게 서로 다른 호소력을 지니게 된다. 이 글에서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전개된 인도네시아의 힙합과 랩이 시대와 삶의 모습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펴본다.

김경학_발렌 샤 총리

네팔 힙합(네프합)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다. 그것은 국제 이주와 청년실업, 정치 불신 속에서 성장한 네팔 청년세대의 사회적 언어이다. 야마 붓다는 떠나는 친구들과 상실을 노래했고, VTEN은 불평등과 좌절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으며, 발렌 샤는 이를 정치적 변화의 언어로 전환했다. 이 글은 네팔 힙합의 전개 과정을 통해 국제 이주 시대 네팔 청년들의 경험과 새로운 청년 정치의 형성을 살펴본다.

이란의 유명 래퍼 투마즈 살레히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반대하는 시위
출처: Flickr / 작가: Joe Flood (https://www.flickr.com/photos/joeflood/52495447504)

이 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국가 검열 체제 속에서 탄생한 ‘이란 랩(Rap-e Farsi)’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정치적 저항성을 고찰한다. 2000년대 초 테헤란의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 이란 랩은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봉기를 거치며 소외된 지방 도시, 소수민족, 노동자 계급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안 공론장으로 진화했다. 2026년 현재 최고지도자 사후 승계 갈등과 외부 충돌의 삼엄한 전시 안보 국면 속에서도, 이란 청년들은 VPN과 텔레그램을 통해 음악을 향유하며 완강한 테크놀로지적 저항과 시민불복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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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프리카가 전 세계 사이버범죄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현상을, 특히 서아프리카의 사기 경제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이 글은 사이버범죄가 형사사법의 문제일 뿐 아니라 실패한 발전, 막힌 청년 이행, 불평등한 세계경제 통합에 뿌리를 둔 발전의 과제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기의 “나이지리아 왕자” 선불 수수료 사기에서 출발해, 이 글은 서아프리카 사이버범죄가 로맨스 사기,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 몸캠 피싱, 피싱, 투자 사기로 확장되어 온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디지털 연결성, 영어 능력, 교육, 초국적 네트워크가 서아프리카를 세계 사기 시장에 통합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혁신만으로 이 부문의 성장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도 주장한다. 경제적 불안정, 취약한 일자리 창출, 비공식 노동시장, 좌절된 청년의 열망, 변화하는 도덕경제는 일부 사람들에게 사기 노동이 소득, 지위, 성인기로 가는 경로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더 강력한 치안과 국제 협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이 글은 실업, 불평등, 합법적 경제 기회로부터의 배제를 다루는 더 넓은 발전 대응 속에 집행이 포함되지 않는 한, 단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This article examines Africa’s growing role in the global cybercrime economy, focusing especially on scam economies in West Africa. It argues that cybercrime should be understood not only as a criminal justice problem, but also as a development challenge rooted in failed development, blocked youth transitions and unequal global integration. Beginning with the early “Nigerian prince” advance-fee frauds, the article traces the expansion of West African cybercrime into romance fraud, business email compromise, sextortion, phishing and investment scams. It shows how digital connectivity, English-language skills, education and transnational networks have enabled West Africa’s integration into global scam markets. However, it also argues that technological innovation alone cannot explain the sector’s growth. Economic precarity, weak job creation, informal labour markets, frustrated youth aspirations and shifting moral economies have made scam work appear, for some, as a route to income, status and adulthood. While stronger policing and international cooperation remain necessary, the article warns that enforcement alone will be insufficient unless embedded within wider development responses that address unemployment, inequality and exclusion from legitimate economic opportunities.

2012년 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후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Jim Ankan Deka

인도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성범죄의 나라’로 인식되지만, 공식 통계와 실제 현실, 그리고 대중적 인식 사이에는 복잡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글은 인도와 한국의 성범죄 통계, 신고율, 유죄율, 언론 보도 방식을 비교하며, 인도 성범죄 문제를 단순한 낙인이나 변호가 아니라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한다.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한국·일본·중국은 모두 전통적 강력범죄가 감소하고 사이버 범죄가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범죄의 구체적 양상은 각국의 사회구조적 특성을 반영한다. 한국은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을 배경으로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딥페이크 범죄 등 기술 활용형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초고령화로 인한 고령자 대상 사기와 SNS를 통해 조직되는 ‘토쿠류(익명·유동형 범죄집단)’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AI 안면인식과 대규모 감시체계를 통해 전통적 범죄를 강하게 통제하는 한편, 국제적 보이스피싱 조직, 사이버 사기, 자금세탁 등 초국경적 디지털 범죄의 생산·중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한국은 첨단 디지털 범죄의 실험장, 일본은 고령사회형 범죄의 표적지, 중국은 기술 기반 통제와 초국경 범죄 인프라가 공존하는 사회라는 특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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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은 이념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조직 운영과 폭력의 지속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과 지역사회 통제 수단을 필요로 한다. 보코하람은 차드호 유역의 취약한 국경과 생계 경제를 장악하며 납치, 강탈, 불법 과세를 통해 폭력적 통치체로 성장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경제를 활용해 농촌사회와 관계를 맺었고, 재집권 이후에는 이를 금지하며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두 사례는 범죄가 테러의 부수적 수익원이 아니라 국가 실패와 사회적 취약성 속에서 형성되는 통치 방식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범죄-테러 넥서스에 대한 대응은 군사작전이나 자금 차단에 머물 수 없으며, 국경 관리, 지방 거버넌스, 생계 대안, 시장 접근성의 회복을 함께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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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앙아시아 범죄 문제의 구조적 결정요인과 유형별 실태를 분석한다. 중앙아시아의 범죄 문제는 청년 인구 급증이라는 인구학적 압박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한 유라시아 중심부로서의 지정학적 조건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조건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역내 범죄의 증가와 초국경 조직범죄가 함께 나타나며 이 둘은 서로 연동되어 있다. 이에 더해 국제적 조직범죄와 테러리즘 그리고 조직범죄와 부패-뇌물의 카르텔 역시 서로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의 범죄 문제는 다면적·다층적 특성을 띤다.

첨부 1. 다양성+아시아 표지 사진

이 글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 온라인 범죄의 기원, 진화와 발전 과정, 단기적 미래를 전망한다. 온라인 범죄는 지리적으로 열린 동남아의 부정적 단면으로서 동남아로 입국하거나, 또는 현지 범죄자가 일차적으로 자국민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뒤 그 범죄 대상을 또 다른 국가의 국민으로 확대하면서 피해자의 국적과 규모를 키웠다. 특히 중국 범죄자들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폐쇄성이나 비밀주의를 악용하여 건설 프로젝트라는 명분으로 도박 시설이나 향후 범죄단지가 되는 위락시설을 조성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온라인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계기였고, 각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범죄 자체를 발본색원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다. 배후에 범죄자와 결탁한 정·재계 거물이나 토호가 존재하고, 각국의 허약한 거버넌스는 온라인 범죄가 단기에 척결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카자흐스탄 청년들 
출처: World Bank / 작가: Gulbakyt Dyussenova

청년 실업률이나 인플레이션 문제에 있어 카자흐스탄은 타 국가에 비해 상황이 심각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전 세계 청년들이 직면한 고용 환경이나 소득 불평등에 대한 고민이나 위기의식을 카자흐스탄의 젊은이들 역시 공유하고 있다. 특히 교육 불평등이 야기한 좁은 취업 문이나 실직에 대한 우려,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비롯해 아직은 미진한 남녀 평등 의식 등은 국가의 발전과 함께 사회 전반이 성장하며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2021년 1월 14일 실시된 우간다대통령 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제작된 홍보물
출처: 저자 제공. 2025년 촬영.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 구조를 가진 대륙으로, 청년 세대는 점차 정치 변화를 이끄는 핵심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낮은 정치적 대표성 속에서 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시위와 시민 동원을 통해 기존 정치 질서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국가별 정치 제도와 권력 구조에 따라 민주주의 확대, 정권 교체, 혹은 정치적 불안정 등 서로 다른 결과로 이어진다. 결국 아프리카 Z세대는 정치적 불안의 원인이라기보다, 제도적 포용 여부에 따라 정치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사회 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저항 시위
출처: Unsplash / 작가: Iqro Rinaldi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근 청년들의 저항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가의 거시경제 지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러한 성과는 청년들의 일상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불안정한 삶의 조건은 거리와 온라인 공간에서의 저항으로 표출됐다. 동남아시아 청년 저항은 문화적 표현과 평화적·윤리적 방식으로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됐고, 이를 통해 청년들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 그러나 저항은 장기적인 시민사회 형성이나 제도적·구조적 변화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성과와 한계는 모두 이 저항이 주로 도시 지역의 교육받은 엘리트 청년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