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5개국은 국가 설립 이래 30여 년이 지난 현재 권위주의 체제로 귀결되었다. 이들 정권은 ‘신권위주의’의 전형으로서, 외형상 민주주의 제도를 유지한 채 이를 활용하여 통치를 정당화하고 시민사회를 효과적으로 억압해 왔다. 특히 권위주의가 공고화될 수 있었던 핵심 기제는 엘리트의 자원 독점, 외국자본과의 결탁, 강대국의 직간접적 지원으로 이는 정권의 정당성의 토대를 외부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특히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제 기술과 법제도를 공유하며 중앙아시아만의 ‘권위주의적 지역주의’를 형성했다.
이 글에서는 2000년대 이후 공개된 중앙아시아 영화 중 필자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작품들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영화 제작이 금지되었던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외한 중앙아시아 4개국 영화의 주요 작품들을 나라별로 3편씩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소개된 중앙아시아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가족’이며, 이외에 국가별로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시베리아 에벤족은 시베리아 고대 만주퉁구스어족 민족의 하나로 자신들의 자연환경 속에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그들에게는 성스러운 동물에 대한 관념이 있으며 그 동물에 대한 숭배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 중 새 숭배는 에벤족의 신화체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새 숭배 모티프는 에벤족의 설화에서 자주 나타난다.
고려인들은 일반적으로 민족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전통 종교와 언어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강한 민족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이들이 민족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전통 생활문화를 지켜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장례문화이다.
서구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타국 상품의 우회수출 통로가 되면서 큰 호황을 맞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경우 전자기기, 자동차 부품 등의 對러 수출이 제재 이전에 비해 수백 배까지 확대되었다. 서구 국가들은 이를 통제하고자 하나 아직 구체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러시아에서 이탈한 외국 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교역 메커니즘은 장기적으로 이들 국가의 제조업 경쟁력 개선과 EAEU 틀 내에서의 합의된 규정 등이 기반이 되어야 지속성을 가질 것이다.
소련의 해체로 독립한, 러시아연방 외 14개국은 모두 토착주도민족의 명칭을 국명으로 정하고 이들의 모어를 국어로 정하면서 소비에트의 잔재를 없애고 탈 러시아화의 상징적인 조치로 표기체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특히 남캅카스의 아제르바이잔과 중앙아시아의 5개국은 과거 아랍문자를 사용하다가 소련 초기 라틴문자, 1930년대 중반 이후 키릴로 교체되어 50년 동안 쓰였지만, 1991년 독립과 함께 아제르바이잔을 선두로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라틴으로 전환했고 카자흐스탄은 2025년이 전환 목표 연도이다. 그러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공식적으로 전환 계획이 아직 없다.
중앙아시아 고려인 한글문학은 연해주 일대 고려인들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강제이주 이듬해 필화사건이 일어나 고려인 한글문학은 매우 부자유하게 전개됐으나 1938년에 창간된 모국어신문 《레닌기치》 문예페이지를 통해 1980년대까지 크게 번성했다.
이 글은 중앙아시아 이슬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즉 극단주의 이슬람인가? 전통적, 관습의 이슬람인가? 라는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신정국가를 주장하는 이념으로 작동했던 1990년대, 2000년대 이슬람 원리주의는 중앙아시아 지역권의 전통적 이슬람보다 수용적이지 못했다.
중앙아시아의 튀르크 민족 국가들은 튀르크 국가 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를 조직하여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과 중앙아시아 튀르크 국가들은 튀르크 국가기구를 통해 경제, 문화, 사회 전반의 협력을 약속하였다. 19세기 튀르크 민족들의 연대를 주장하는 범튀르크주의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기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일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상황이 개인 차원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중앙아시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이미 본국으로 귀국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남아있는 자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러시아 정부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에게 시민권을 주고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
조대현(글로벌 노마드) 비극의 1월, 건국 이래 최대의 시위 2022년이 시작하면서 카자흐스탄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발생하였다. 시위는 서부의 석유 생산 도시인 자나오젠(Zhanaozen)과 악타우(Aktau)에서 LPG 가격 상한제 폐지를 반대하는 집회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시위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알마티(Almaty)와,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현재 명칭 아스타나(Astana)) 등 주요 도시로 번져갔다.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도 다양하게 […]
신보람(전북대학교) 국제 NGO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앙아시아의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오늘날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소연방에 속했던 15개국 중 유일하게 소비에트 시대의 동성애 금지법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우즈베키스탄 형법 제120조에 따르면 남성 간 상호동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besoqolbozlik)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대한 성범죄이며, 투르크메니스탄 형법 제135조는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
조영관(한국수출입은행)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이 세계 경제에 미친 부정적 영향 2022년 2월 말에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전쟁 당사국이나 주변의 유럽 국가들 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의 국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온 미국과 영국, EU 주요국들이 점차 첨단 무기를 공급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
갈라노바 딜로자(호남대) 결혼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의 인식 가족은 한 사회의 일부이다. 따라서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영적으로 성숙하며 도덕적으로 순하고 교양 있는 젊은 세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가족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가정을 형성하고 가정에서 높은 도덕적, 윤리적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즈베키스탄 정부 정책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정부 정책은 특히 결혼할 […]
윤민우(가천대학교) 군 또는 군 엘리트, 개발도상국에서 정치권력의 한 축 일반적으로 제3세계 신생독립국가 또는 개발도상국가에서 군과 군 엘리트는 해당 국가의 국내정치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권력의 한 축으로 작동한다. 군이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치권력을 장악하거나 군 출신이 대통령 등의 국가수반으로 직접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구축하고 정치권력을 행사한다. 이와 같은 권위주의 정체에서 군은 주요한 정치권력을 지탱하는 권력기반으로 존재한다. 과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