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12, 2025
2025년 3월 19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시위대가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사진을 들고, 그의 체포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저자: 오은경 (동덕여자대학교)

2025년 3월, 튀르키예의 야권 유력 정치인 이마모을루가 구금되고 학사 학위가 취소되자 대규모 시민 시위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 탄압을 넘어 튀르키예 민주주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낸다. 사법의 정치화, 세속주의에 대한 도전, 시민 저항은 국가 정체성의 균열을 상징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전략적 이익을 이유로 침묵하거나 미온적 대응에 그쳤다. 이 사건은 권위주의가 법과 제도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팔라완의 카라기난 해초.
출처: 저자
저자: 에도 안드리세Edo Andriesse(서울대학교)

이 글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인 필리핀의 해안 지역 생계에 주목한다. 필리핀의 전체 인구는 약 1억 1,400만 명에 이르며, 이 중 약 60%가 저지대 해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 지역 사회는 태풍과 폭풍뿐 아니라, 홍수, 염수 침투, 해안 침식, 해수면 상승, 남획, 그리고 도시 지역의 토양 침하 등 다양한 환경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필리핀 해안 지역 사회에 대한 현지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어업 종사자와 해초 양식업자들이 이러한 환경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하는지, 그리고 관련 정책이 어떻게 보다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다. 이 글에서는 그간의 조사에서 발견한 주요 사례와 함께, 정책과 실무 측면에서 고려해볼 수 있는 향후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팔라완(Palawan) 주의 해초 양식업자와 관련되어 있으며, 두 번째 사례는 일로일로(Iloilo) 주의 어부 공동체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공정하고 포용적인 해안 전환을 이루기 위해, 해안 및 해양 경관을 보다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어업, 대체 생계, 해외 송금의 역할과 같은 지역 경제 선택지뿐 아니라, 기후 재정, 해안 가구의 역량 강화, 그리고 다양한 환경적 과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저자:
Webzine 아아: Asia&Asias 2025년 8호 웹진 < 아아: Asia&Asias > 2025년 8호의 주제는 ‘이란-이스라엘-미국 분쟁’과 ‘서아시아의 기후 변화와 정치 위기’입니다. <아시아 브리프>에서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구기연 HK교수가 최근 촉발된 이란-이스라엘-미국 분쟁이 중동 정세에 미칠 함의를 분석합니다. <다양성+Asia>는 ‘아시아·아프리카의 기후변화와 영향’이라는 주제 아래에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이지수 박사가 기후 변화가 시리아, 이라크, 이란의 정치 불안정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아시아 [...]
저자:
Webzine 아아: Asia&Asias 2025년 7호 웹진 < 아아: Asia&Asias > 2025년 7호의 주제는 ‘동아시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와 에너지 전환’입니다. <아시아 브리프>에서는 도쿄대학교 세치야마 가쿠 교수가 한국, 일본, 대만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서로 다른 양상과 원인을 분석합니다. <다양성+Asia>는 ‘아시아·아프리카의 기후변화와 영향’이라는 주제 아래에 남아공 국제관계연구소(SAIIA)의 알렉스 벤켄슈타인(Alex Benkenstein)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
저자:
Webzine 아아: Asia&Asias 2025년 6호 웹진 < 아아: Asia&Asias > 2025년 6호의 주제는 ‘인도-파키스탄 분쟁’과 ‘중앙아시아 권위주의 정권의 통치 전략’입니다. <아시아 브리프>에서는 아시아연구소 강성용 교수가 최근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배경과 영향을 분석합니다. <다양성+Asia>는 ‘아시아·아프리카의 민주주의의 위기와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에 김선희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중앙아시아의 권위주의 정권의 특징과 통치 전략을 조명합니다. <아시아 브리프>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현안과 이슈에 [...]
저자: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발간하는 웹진 < 아아: Asia&Asias >은 아시아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리포트, 공통 주제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비교 관점을 담은 분석, 그리고 연구소 및 소속 연구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플랫폼입니다. Webzine 아아: Asia&Asias 2025년 5호 웹진 <아아: Asia&Asias> 2025년 5호의 주제는 ‘미얀마 지진의 정치적 함의’와 ‘한국의 민주주의’입니다. <아시아 브리프>에서는 맨체스터대학교의 패트릭 미한(Patrick Meehan) [...]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및 군사 시설 3곳의 공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저자: 구기연 (서울대학교)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구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일어나는 사자’ 작전으로 시작되어 이란 수도 테헤란이 37년 만에 직접적인 외세의 공격을 받으며 이란 군 고위 지휘관 30여 명과 핵과학자 9명이 표적 제거되면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이스라엘 공격에 암묵적 동조하다가 강경노선으로 선회하여 이란에 심리적 압박을 가한 후 직접 군사 개입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군사적 압박을 통해서 ‘평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으며, 중동 지역을 더 큰 불안정으로 몰아가면서 더 큰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akaoTalk_20250623_143225745
저자: 이지수(한국외국어대학교)

이 글은 서아시아에서 기후변화가 정치 불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한다. 시리아 내전, 이라크에서 IS 세력 확장, 이란의 반정부 시위 등은 기후 위기와 정부의 대응 실패가 결합되어 정치 불안을 심화시킨 사례다. 서아시아에서 기후 위기는 안보와 체제 정당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다.

2025년 4월 10일, 중국 선양시의 직업박람회에서 대학을 졸업한 여성들이 취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헬로아카이브
저자: 세치야마 가쿠[瀬地山 角] (도쿄대학교)

오늘날 한국, 일본, 대만(중화권) 사회는 어떤 유사성과 차이점을 띠고 있을까?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초점을 맞춰 세 나라를 비교해 보면, 동아시아 국가로서 유사성을 띨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 20대 이하의 경우, 한국과 대만에 비해 일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일본의 낮은 대학진학률과 이른 사회 진출 경향에 기인한다. 30~40대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참가율의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중화권에서는 양육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중화권에서는 ‘어머니가 반드시 어린 자녀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 않기 때문으로, 이는 보육 제도보다는 사회적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50대 이상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령 여성의 노동 참여가 비교적 활발한 반면, 중화권은 노부모의 노동활동이 자녀의 체면을 손상시킨다고 여기는 문화적 관념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띤다. 이처럼 오늘날 세 나라는 공통적으로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여성과 고령자의 노동 참여 방식에 있어 서로 다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출처: 대통령실
저자: 알렉스 벤켄슈타인(Alex Benkenstein)(South African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특히 취약하지만, 이러한 취약성을 해결하는 일은 단순한 기후 정의의 문제를 넘어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을 위한 구체적인 기회를 창출한다.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에 대한 담론은 대륙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회복력 강화, 생태계 복원, 에너지 접근성 확대, 그리고 환경과 개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투자와 기업가 정신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낸 데 따른 결과다. 이 글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과 관련되어 광물 가치 사슬, 생태계, 도시화, 인프라 등 다양한 우선순위 주제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된 담론과 새롭게 나타나는 기회를 살펴본다. 또한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성과를 검토함으로써 상호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의 잠재력을 조명한다.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은 실제로 수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이러한 파트너십이 지역 주민의 생계와 생태계 건강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끝으로, 이 글은 올해 9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에도 주목하고자 한다.

2025년 5월 7일 인도 외교부 차관이 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The Hindu 보도
저자: 강성용 (서울대학교)

4월 22일 빠할감 테러 이후 씬두르 작전이 5월 7일 개시되면서 4일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면충돌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인도령 카쉬미르의 인도 측 실효지배가 시간이 지나면서 공고해질 구도에 접어들자, 파키스탄 내 무장세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촉발된 양국의 충돌은 2019년과 다르게 인도의 모디 정부에게 ‘군사적 성공과 정치적 실패’를 안겼다. 결과적으로는 인도군이 군사 작전에 성공했지만, 인도가 모디의 신격화라는 짐을 떠안은 ‘광고전’에 치중하면서 정보통제가 불러온 역풍으로 군사 작전이 철저한 실패라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각인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4월 30일 모디는 건국 이래 금기시해 온 카스트 인구조사를 전격 발표하면서 인도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는데, 그 여파에 주목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