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gions 17(3)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베단타, 요가, 불교, 자이나교 전통을 비교하여 자각몽과 유체이탈 경험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자아와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활용된 ‘경계적 의식 상태’로 분석한다. 각 전통은 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지만, 현대 신경과학의 설명과 함께 의식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보여준다. 이 글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종교적·의례적·형이상학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ranian Studies, 2025
구기연(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한국에서 유학하는 이란 여학생들의 동기, 적응 과정, 졸업 이후의 진로를 분석한다. 이란 여학생들은 한류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로 한국에 유학왔지만, 문화적 장벽과 차별, 제한적인 비자 제도로 인해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결과 일부는 캐나다나 독일 등 제3국으로의 추가 이주를 선택한다.
『동남아시아연구』 36권 1호
윤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20세기 전반 사이공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정착과 생존 과정을 분석한다. 초기 이주자들은 인삼 무역과 상업 활동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후 한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일본의 인도차이나 점령과 태평양전쟁은 한인 사회의 이주 환경과 귀환·잔류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일본·중국은 모두 전통적 강력범죄가 감소하고 사이버 범죄가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범죄의 구체적 양상은 각국의 사회구조적 특성을 반영한다. 한국은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을 배경으로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딥페이크 범죄 등 기술 활용형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초고령화로 인한 고령자 대상 사기와 SNS를 통해 조직되는 ‘토쿠류(익명·유동형 범죄집단)’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AI 안면인식과 대규모 감시체계를 통해 전통적 범죄를 강하게 통제하는 한편, 국제적 보이스피싱 조직, 사이버 사기, 자금세탁 등 초국경적 디지털 범죄의 생산·중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한국은 첨단 디지털 범죄의 실험장, 일본은 고령사회형 범죄의 표적지, 중국은 기술 기반 통제와 초국경 범죄 인프라가 공존하는 사회라는 특징을 보인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이란전 승리와 에너지 압박, 첨단 기술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제안하고 미국이 호응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는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 관리, 미·중 콘도미니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국내용 미디어 행사로 기획된 듯한 트럼프의 방중 일정을 고려하면, 중국의 대등한 지위 요구와 대만에 대한 권리 주장을 미국이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아시아리뷰』 16권 12호
김백영(아시아연구소)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연구단은 『아시아리뷰』 16권 1호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자기인식을 분석하는 논문 5편을 게재했다. 본 특집호의 서장인 “국제질서 재편기 김정은 체제 ‘자기재현’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김백영 동북아시아센터장은 북한 내부를 분석하기에 앞서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를 강조하며 국제질서가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출판되었다. K-POP이나 드라마, 또는 뉴스의 배경에 있는 한국의 역사·문화·예술·사회·정치·경제·외교 뿐만 아니라 북한 또한 별개의 장으로 분리해 한국과 북한 두 사회를 마치 거울처럼 대비하고 현재 모습과 분단 배경을 입체적으로 전하는 입문서다.
테러 조직은 이념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조직 운영과 폭력의 지속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과 지역사회 통제 수단을 필요로 한다. 보코하람은 차드호 유역의 취약한 국경과 생계 경제를 장악하며 납치, 강탈, 불법 과세를 통해 폭력적 통치체로 성장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경제를 활용해 농촌사회와 관계를 맺었고, 재집권 이후에는 이를 금지하며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두 사례는 범죄가 테러의 부수적 수익원이 아니라 국가 실패와 사회적 취약성 속에서 형성되는 통치 방식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범죄-테러 넥서스에 대한 대응은 군사작전이나 자금 차단에 머물 수 없으며, 국경 관리, 지방 거버넌스, 생계 대안, 시장 접근성의 회복을 함께 요구한다.
2026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어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국제 에너지·공급망 위기를 심화시키며 인도와 파키스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양국은 석유· LNG 가격 급등과 걸프 지역 노동자들의 대규모 귀환 가능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인도는 외교적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파키스탄은 트럼프 행정부 및 이란 양측과의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휴전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외교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파키스탄은 경제 위기, 국경 불안정, 종파 갈등 등 자국의 절박한 안보·경제 상황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성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대로 인도는 미국과의 갈등 심화와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인해 전략적 자율성 외교에 대한 비판을 받으며 중재 역할 수행에 한계를 드러냈다.
『의사학』34권 3호
조민혜(서울대학교), 백일순(아시아연구소), 조민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항일독립유산이 정치적·사회적 선택성 속에서 가치 평가의 위계에 놓이며 ‘방치된 유산’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분석한다. 법적으로는 국가유산 체계에 편입되었지만 실제로는 형식적 통합과 불완전한 제도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항일유산의 복원은 제도 개선을 넘어 사회적 기억과 가치 위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숭실사학』55권
고가영(아시아연구소),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1920~1930년대 우즈베키스탄과 튀르키예의 이슬람 세속화 과정을 비교하고 두 국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한다. 튀르키예는 자율적 국가 주도로 세속화를 진행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소련 중앙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정책을 시행해야 했다. 이러한 차이는 이후 이슬람 부흥 과정에서도 나타나, 튀르키예에서는 이슬람이 정치세력화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가 통제 아래 제한적으로 전개되었다.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허정원(아시아연구소), 심우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아시아 15개 대도시 가치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가족·결혼 가치의 유형을 여섯 개 군집으로 분류하고, 가치관이 지역적 전통과 세계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동일 국가 내부보다 서로 다른 국가의 특정 세대·성별 집단 간 유사성이 더 크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글의 분석은 아시아의 가족 가치 변화가 초국가적이고 혼합적인 경로를 통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불평등·세대 갈등·이주·돌봄 위기 등이 어떻게 다르게 드러나는지를 비교하고, 200개 이상의 차트를 통해 도시 간 우열이 아닌 도시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가치 형성의 패턴과 차이의 구조를 읽어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를 더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비교방법론을 제시한다.
이 글은 중앙아시아 범죄 문제의 구조적 결정요인과 유형별 실태를 분석한다. 중앙아시아의 범죄 문제는 청년 인구 급증이라는 인구학적 압박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위치한 유라시아 중심부로서의 지정학적 조건이라는 두 가지 구조적 조건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역내 범죄의 증가와 초국경 조직범죄가 함께 나타나며 이 둘은 서로 연동되어 있다. 이에 더해 국제적 조직범죄와 테러리즘 그리고 조직범죄와 부패-뇌물의 카르텔 역시 서로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의 범죄 문제는 다면적·다층적 특성을 띤다.
2026년 2월 개최된 제9차 노동당 대회 이후 북한의 정책 기조는 ‘핵보유국(Nuclear Power State)’ 지위 기정사실화를 전제로 군사·정치·경제 전략을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정리된다. 북한은 핵능력 고도화와 실전 운용 능력 강화를 국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 회복과 민생 개선을 병행하려는 노선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유일지도체제 아래 노동당 중심으로 권력구조를 재편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정책 집행력을 강화했다. 대외적으로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라는 전제 조건 하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남북 간을 ‘적대적 2민족 2국가’ 관계로 규정하여 군사적 대치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이 핵을 협상 수단이 아닌 구조적 전제로 설정하고 국가 운영 전반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에 대해 한국은 군사적 억제력과 과학기술적 우위를 강화하는 것과 함께 긴장 관리와 대화 메시지를 병행하는 양면적이고, 복합적인 대응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ºÏÇÑ, ´ç 9Â÷ ´ëȸ¼ ±èÁ¤Àº ÃѺñ¼ ÀçÃß´ë 2026년 2월 22일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총비서로 추대되었다. [조선중앙TV화면]┃출처: 연합뉴스](https://snuacwebzine.snu.ac.kr/wp-content/uploads/2026/05/KakaoTalk_20260512_155722825-400x32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