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진은선(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혁명, 전쟁, 재건, 대내외 위기 과정에서 반복적인 권한 위임을 통해 국가 권력의 핵심 기관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위기 상황에서의 권한 위임, 새로운 영역으로의 기능 확장, 그리고 제도화 과정을 거치며 국가와 혁명수비대 간 상호 자원 의존 관계가 강화된 결과, 혁명수비대는 상당한 자율성을 얻게 되었다.

The Sociological Review 74(2)

김민환(한신대학교), 김란(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전쟁이 반공주의의 제도화, 군사 중심의 경제 재건,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 구조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를 형성했다고 분석한다. 전쟁은 미국 원조와 군사적 필요를 기반으로 경제·사회 체제를 재편했으며,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낙인과 차별도 제도화되었다. 이러한 전쟁의 유산은 민주화 이후에도 징병제와 반공주의 체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사상과 문화』 28권 4호

공석기(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제도, 시민사회, 공론장, 생활세계, 동아시아 질서가 동시에 약화되는 다층적 구조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임현진의 민주주의론을 재구성하고, 생활세계–지역공동체–시민사회–국가–지구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다층적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한다. 나아가 지역 기반 민주주의, 시민사회 자율성 회복, 정치제도 개혁, 초국적 시민연대 강화를 한국 민주주의 재구성의 핵심 과제로 제안한다.

『한국경제지리학회지』 29권 1호

백일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AI 시대에 암묵지 개념 자체가 경제지리학에서 어떻게 설명적으로 활용되어 왔는지를 재검토한다. 이 글은 암묵지를 직접 관찰된 실체라기보다 산업집적과 지식의 공간적 국지성 등을 설명하기 위해 구성된 분석적 개념이라고 주장하며, AI 시대의 암묵지를 관계적·혼성적·재조정된 암묵지라는 세 가지로 분류하고 그 분석적 활용 조건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2012년 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후 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작가: Jim Ankan Deka

인도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성범죄의 나라’로 인식되지만, 공식 통계와 실제 현실, 그리고 대중적 인식 사이에는 복잡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글은 인도와 한국의 성범죄 통계, 신고율, 유죄율, 언론 보도 방식을 비교하며, 인도 성범죄 문제를 단순한 낙인이나 변호가 아니라 통계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한다.

베트남의 한 주유소에서 사람들이 주유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출처: Duy Nod(Pixels)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이어지면서 동남아시아 전역은 에너지와 경제가 결합된 복합 충격에 직면했다. 각국의 대응은 이슬람 연대, 경제적 취약성, 대미 의존도에 따라 상이하게 분화되었다. 아세안의 대응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이라는 경제·해상 의제로 수렴되었다. 특히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국가일수록 규범적 발언에 소극적이었다는 역설은 아세안 집단 대응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번 위기가 역내 에너지 다변화와 제도 개혁의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igions 17(3)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베단타, 요가, 불교, 자이나교 전통을 비교하여 자각몽과 유체이탈 경험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자아와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활용된 ‘경계적 의식 상태’로 분석한다. 각 전통은 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지만, 현대 신경과학의 설명과 함께 의식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보여준다. 이 글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종교적·의례적·형이상학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ranian Studies, 2025

구기연(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한국에서 유학하는 이란 여학생들의 동기, 적응 과정, 졸업 이후의 진로를 분석한다. 이란 여학생들은 한류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로 한국에 유학왔지만, 문화적 장벽과 차별, 제한적인 비자 제도로 인해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결과 일부는 캐나다나 독일 등 제3국으로의 추가 이주를 선택한다.

『동남아시아연구』 36권 1호

윤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20세기 전반 사이공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정착과 생존 과정을 분석한다. 초기 이주자들은 인삼 무역과 상업 활동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후 한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일본의 인도차이나 점령과 태평양전쟁은 한인 사회의 이주 환경과 귀환·잔류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출처: ChatGPT 생성 이미지

한국·일본·중국은 모두 전통적 강력범죄가 감소하고 사이버 범죄가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보이지만, 범죄의 구체적 양상은 각국의 사회구조적 특성을 반영한다. 한국은 고도화된 디지털 환경을 배경으로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딥페이크 범죄 등 기술 활용형 범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초고령화로 인한 고령자 대상 사기와 SNS를 통해 조직되는 ‘토쿠류(익명·유동형 범죄집단)’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AI 안면인식과 대규모 감시체계를 통해 전통적 범죄를 강하게 통제하는 한편, 국제적 보이스피싱 조직, 사이버 사기, 자금세탁 등 초국경적 디지털 범죄의 생산·중개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한국은 첨단 디지털 범죄의 실험장, 일본은 고령사회형 범죄의 표적지, 중국은 기술 기반 통제와 초국경 범죄 인프라가 공존하는 사회라는 특징을 보인다.

2026년 5월 1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이란전 승리와 에너지 압박, 첨단 기술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중국이 제안하고 미국이 호응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는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 관리, 미·중 콘도미니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국내용 미디어 행사로 기획된 듯한 트럼프의 방중 일정을 고려하면, 중국의 대등한 지위 요구와 대만에 대한 권리 주장을 미국이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아시아리뷰』 16권 12호

김백영(아시아연구소)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연구단은 『아시아리뷰』 16권 1호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자기인식을 분석하는 논문 5편을 게재했다. 본 특집호의 서장인 “국제질서 재편기 김정은 체제 ‘자기재현’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김백영 동북아시아센터장은 북한 내부를 분석하기에 앞서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를 강조하며 국제질서가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제목 없음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출판되었다. K-POP이나 드라마, 또는 뉴스의 배경에 있는 한국의 역사·문화·예술·사회·정치·경제·외교 뿐만 아니라 북한 또한 별개의 장으로 분리해 한국과 북한 두 사회를 마치 거울처럼 대비하고 현재 모습과 분단 배경을 입체적으로 전하는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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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조직은 이념만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조직 운영과 폭력의 지속을 위해 안정적인 자금과 지역사회 통제 수단을 필요로 한다. 보코하람은 차드호 유역의 취약한 국경과 생계 경제를 장악하며 납치, 강탈, 불법 과세를 통해 폭력적 통치체로 성장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아편 경제를 활용해 농촌사회와 관계를 맺었고, 재집권 이후에는 이를 금지하며 통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 두 사례는 범죄가 테러의 부수적 수익원이 아니라 국가 실패와 사회적 취약성 속에서 형성되는 통치 방식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범죄-테러 넥서스에 대한 대응은 군사작전이나 자금 차단에 머물 수 없으며, 국경 관리, 지방 거버넌스, 생계 대안, 시장 접근성의 회복을 함께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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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어진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국제 에너지·공급망 위기를 심화시키며 인도와 파키스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양국은 석유· LNG 가격 급등과 걸프 지역 노동자들의 대규모 귀환 가능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불안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인도는 외교적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파키스탄은 트럼프 행정부 및 이란 양측과의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휴전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외교적 위상을 크게 높였다. 파키스탄은 경제 위기, 국경 불안정, 종파 갈등 등 자국의 절박한 안보·경제 상황 때문에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성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반대로 인도는 미국과의 갈등 심화와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인해 전략적 자율성 외교에 대한 비판을 받으며 중재 역할 수행에 한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