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리학회지』 61권 1호
황규홍(시흥도시공사), 정현주(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지방소멸 담론이 청년들의 고향에 대한 복합적인 장소감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소멸’이라는 담론은 청년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고향의 긍정적 가치마저 부정적으로 재해석하게 만들어 고향에 대한 애착을 약화시키고 이주를 정당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장소감은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사회적 담론과 정동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tional Studies 24(1)
한새롬(숙명여자대학교),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신흥 강국, 개발협력 대상, 협력 파트너라는 세 가지 담론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는 한국의 발전 경험과 중견국 정체성을 비추는 ‘거울’이자, 글로벌 역할을 수행하는 ‘무대’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글로벌 위계질서를 재생산할 가능성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음악은 근현대 이란 연구의 핵심 주제다. 이 책은 20세기 이후 이란 음악이 사회와 정치를 매개하고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수행한 역할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입헌혁명, 1979년 혁명, 이란·이라크 전쟁, 녹색운동, 여성·생명·자유 운동 등 주요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국가 건설과 전후 재건 과정에서도 음악이 중요한 사회문화적 기능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주 목적지가 되고 있다. 동시에 인구 감소와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민, 다문화주의,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공적 논쟁도 커지고 있다. 2020년 이후 서구 국가에 거주하던 디아스포라 한인(또는 재외동포)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구에서의 반아시아 인종주의 확산, 미·중 강대국 경쟁, 아시아 전역에서의 이주 거버넌스 변화 등 중대한 지정학적 변동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한국으로의 이주는 단순히 조상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안전, 기회, 정체성, 소속감에 관한 질문들에 의해 형성되는 선택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에서의 삶은 민족 정체성, 전통적 가족 규범, 사회적 순응, 선별적 이주 정책의 영향을 깊이 받은 문화 속에서 누가 “진정한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는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한국인의 역(逆)디아스포라는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인종, 지정학, 한국인다움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분석적 렌즈를 제공한다.
South Korea’s growing global prominence has made it an attractive destination across the world, even as demographic decline and labor shortages intensify public debate over immigration, multiculturalism, and national identity. Since 2020, an increasing number of diasporic (or overseas) Koreans from Western countries have been relocating to South Korea. This shift is occurring amid major geopolitical shifts, including rising anti-Asian racism in the West, U.S.-China great power rivalry, and evolving migration governance across Asia. For many, the decision to move to South Korea is not simply a return to their ancestral homeland; it is also shaped by questions of security, opportunity, identity, and belonging. At the same time, life in South Korea raises new questions about who is accepted as “truly Korean” in a culture deeply shaped by ethnic identity, traditional family norms, social conformity, and selective migration policies. The Korean reverse diaspora offers a critical lens for understanding how race, geopolitics, and Koreanness intersect in a new global order.
네팔 힙합(네프합)은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다. 그것은 국제 이주와 청년실업, 정치 불신 속에서 성장한 네팔 청년세대의 사회적 언어이다. 야마 붓다는 떠나는 친구들과 상실을 노래했고, VTEN은 불평등과 좌절에 대한 분노를 표현했으며, 발렌 샤는 이를 정치적 변화의 언어로 전환했다. 이 글은 네팔 힙합의 전개 과정을 통해 국제 이주 시대 네팔 청년들의 경험과 새로운 청년 정치의 형성을 살펴본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다보스포럼은 ‘Innovating at Scale’을 주제로, 혁신 자체보다 혁신을 산업과 시장 전반으로 확산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도 세계경제가 저성장과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혁신의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려면 기업의 투자와 금융, 제도, 국제협력이 유기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네트워크가 긴밀히 연결된 아시아, 그 중에서도 ASEAN+3는 혁신을 성장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한 AMRO와 CMIM을 중심으로 한 역내 금융협력은 거시경제와 금융안정을 유지함으로써 혁신과 장기 투자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제도적 기반으로 기능한다.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은 기술 혁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금융환경과 지역 협력, 개방적 경제 생태계가 함께 구축될 때 가능할 것이다.
Pacific Affairs 99(2)
양시은(충북대학교), 조민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식민지기의 제도와 일본 법률의 영향을 받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과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 기준을 반영한 2024년 「국가유산기본법」을 비교·분석한다. 한국의 문화유산 법제는 단순한 행정 수단을 넘어 식민지 유산을 재해석하고 초국적 규범을 수용하며 국가적 정당성을 구축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러한 법제 개편은 국내 문화유산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국제적 소프트파워를 확대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리뷰』 16권 1호
박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유급 가사노동을 사례로, 돌봄 공간과 국가·지역의 제도적 맥락, 글로벌 돌봄 노동 이주를 아우르는 다중스케일 관점에서 돌봄레짐의 변화를 분석한다. 자카르타에서는 제도적·관계적 비공식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점진적인 공식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비공식성과 공식화는 노동 조건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복합적으로 재구성되므로 이를 각각 불안정성의 원인과 단선적인 해결책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여러 집단이 자신과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고, 그 관계 속에서 어떠한 세계관을 구성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흔히 제국이나 문명권의 ‘중심’으로 간주되어 온 시선에 머무르지 않고, 중심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충돌해 온 ‘주변’의 시각과 경험에 주목한다.
이 글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국가 검열 체제 속에서 탄생한 ‘이란 랩(Rap-e Farsi)’의 역사적 형성 과정과 정치적 저항성을 고찰한다. 2000년대 초 테헤란의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 이란 랩은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봉기를 거치며 소외된 지방 도시, 소수민족, 노동자 계급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안 공론장으로 진화했다. 2026년 현재 최고지도자 사후 승계 갈등과 외부 충돌의 삼엄한 전시 안보 국면 속에서도, 이란 청년들은 VPN과 텔레그램을 통해 음악을 향유하며 완강한 테크놀로지적 저항과 시민불복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원자재 공급망을 교란하며 세계 경제와 아시아 경제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난과 인플레이션,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겪었으며, 비료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로 식량안보도 악화되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 전략 비축유 확충,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저장시설 투자 등을 통해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인도연구』31권 1호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자이나교가 생물학적 성별과 심리적 성욕을 구분하며 독창적인 젠더·섹슈얼리티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밝히고, 자이나교의 이론이 여성과 성 소수자의 해탈 가능성을 둘러싼 종파 간 논쟁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이나교의 섹슈얼리티론이 해탈 이론과 결합된 독창적인 종교철학 체계임을 주장한다.
『중동연구』44권 2호
안소연(아시아연구소),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2023년 가자 전쟁을 둘러싼 한국의 공적 담론이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다. 보수·진보 언론은 상반된 시각을 보인 반면, 소셜미디어는 시민사회와 초국적 네트워크가 팔레스타인 연대와 대안적 담론을 확산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디지털 플랫폼은 기존 언론의 역할을 보완하고 공적 담론의 형성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일본문화연구』 98호
이호상(인천대학교), 다무라 후미노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일본 중소도시 중심시가지의 쇠퇴 원인이 인구감소보다 소비자 유출과 소비행태 변화, 교외 상업시설과의 경쟁에 있음을 밝힌다. 현재 일본에서 중소도시의 중심시가지는 상업 중심에서 행정·주거·관광·문화 기능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따라서 활성화 정책도 생활중심지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 글은 아프리카가 전 세계 사이버범죄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현상을, 특히 서아프리카의 사기 경제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이 글은 사이버범죄가 형사사법의 문제일 뿐 아니라 실패한 발전, 막힌 청년 이행, 불평등한 세계경제 통합에 뿌리를 둔 발전의 과제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초기의 “나이지리아 왕자” 선불 수수료 사기에서 출발해, 이 글은 서아프리카 사이버범죄가 로맨스 사기,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 몸캠 피싱, 피싱, 투자 사기로 확장되어 온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디지털 연결성, 영어 능력, 교육, 초국적 네트워크가 서아프리카를 세계 사기 시장에 통합시키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혁신만으로 이 부문의 성장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도 주장한다. 경제적 불안정, 취약한 일자리 창출, 비공식 노동시장, 좌절된 청년의 열망, 변화하는 도덕경제는 일부 사람들에게 사기 노동이 소득, 지위, 성인기로 가는 경로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더 강력한 치안과 국제 협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이 글은 실업, 불평등, 합법적 경제 기회로부터의 배제를 다루는 더 넓은 발전 대응 속에 집행이 포함되지 않는 한, 단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