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네팔에서 제트 세대(1997~2022년생) 중심의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별다른 주동자도 없이 갑작스레 전개된 이 시위는, 전례 없는 강도의 폭력성과 정치 혐오가 특징이었다. 사망자가 총 74명 발생한 끝에 총리가 사퇴하고 임시 총리가 선출되며 막을 내렸다. 이 시위는 아시아에서 연이은 청년층 주도의 시위라는 특징과 함께, 다양성을 휘발시켜 권력을 결집하는 소셜미디어의 특출난 위력을 보여주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에너지 및 광물, 농산물 등의 원자재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성장 방식은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재정수지 적자와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경제 전반의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없게 되었다. 이에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는 혁신 산업으로 디지털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혁신 공간으로서 미래형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러한 중앙아시아의 혁신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건지인문학』 42호
고일홍(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고창 죽림리 고인돌군 뒤편의 채석장을 중심으로 그 고고학적 의미와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을 적용해 채석장을 지질유산 및 문화유산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고창 죽림리 채석장의 보편적 가치를 제시했다.
Celebrity Studies 16(3)
박소정(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 공동연구원)
이 연구는 한국의 흑인 연예인 조나단 토나 이옴비가 유튜브에서 ‘인종 유머’를 활용해 한국 사회의 인종 인식을 재구성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조나단은 자신의 흑인성(Blackness)을 드러내며 색맹적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흑인 관련 문화와 외모를 유머로 패러디함으로써 인종 문제를 친숙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이옴비는 다인종 정체성이 공존하는 ‘폴리컬처럴(polcultural)’ 정체성을 구축하며 한국의 인종 담론을 확장시킨다.
정현주(아시아연구소 아시아이주센터)
이 글은 혜화동 ‘리틀 마닐라’를 중심으로 한국식 다문화 공간의 형성과정에서 한국 천주교회의 역할을 탐구한다. 한국의 이민정책은 경제적 실용성과 통제된 통합을 특징으로 하지만, 한국 천주교와 필리핀 공동체는 종교·사회·문화 기능이 결합된 자생적 다문화 공간을 만들어냈다. 국가 주도의 위로부터의 다문화 정책이 아닌, 종교와 시민사회의 아래로부터의 노력이 한국의 독특한 다문화 공존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이 책은 단선적인 프레임을 넘어 독자가 하마스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하마스가 타자의 시선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위한 ‘저항’운동으로서 지금까지 활동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하마스를 악마화하는 시각 이외에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제시한다. 하마스를 테러리즘의 관점에서만 접근할 때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은폐된다.
이 글은 곽성일 외(2023)를 기반으로 아세안과의 TBT와 SPS 규제조화가 한국의 산업 공급망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고찰한다. UNCTAD NTM 자료를 활용해 규제거리를 측정한 결과, 일본-아세안 간 규제가 한국-아세안보다 유사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일본이 아세안의 제도적 발전에 기여한 결과로 이해된다. 디지털전환, 녹색전환, AI전환 과정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미래 산업 부문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규제조화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의 무역장벽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과 수출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중·러는 다각적 세계 질서의 중심 국가로서의 상징적 모습을 연출하였다. 이러한 북·중·러 연대는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의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는 먼저 중국, 러시아 등과의 외교 복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나치게 서둘러서는 안 되며, 우선적으로 우리의 할 일을 차분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성용(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
인도 고전어 쌍쓰끄리땀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한국어로 집필된 한국인 학습자를 위해 마련된 최초의 쌍쓰끄리땀 학습서라고 할 수 있다. 두 권의 교재와 각 권에 대한 두 권의 학습서로 구성된 총 네 권의 자료를 통해 누구라도 쌍쓰끄리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
『동양학』 99권
고일홍(아시아연구소 HK교수)
북한은 해방 이후 고고학을 민족 정체성과 국가 정통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맑스-레닌주의적 역사관을 기반으로 발전시켰다. 연구는 베트남·쿠바 등과의 비교를 통해 북한 고고학이 사회주의 국가들의 공통된 발전 양상 속에서도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사례임을 밝혔다.
『이베로아메리카 연구』 36권 2호
민원정(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
일본은 국가가 체계적으로 이민을 지원해 안정적인 농업 공동체를 만든 반면, 한국은 준비 부족으로 이민자들이 도시 상업 중심의 생존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제도화 수준의 차이는 두 디아스포라의 직업 구조와 정착 형태, 그리고 현지 사회와의 관계 형성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마틴(저자), 안종희(옮긴이), 이승원(감수, 아시아연구소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선임연구원)
이 책은 그람시의 혁명적 전략으로서 헤게모니 이론, 국가·정치·문화에 대한 마르크스주의 이론, 급진 민주주의 대한 포스트-마르크스주의 프로젝트, 국제관계와 글로벌 정치경제에 이르기까지 헤게모니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계보학적·비판적 시각으로 고찰한다.
양영순(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 선임연구원)
자이나교의 살레카나, 즉 자발적인 단식사(斷食死)는 무엇인가? 이 책은 살레카나를 중심으로 죽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시한다.
강성용(아시아연구소 HK교수), 한상호, 김대식
우리는 인도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이 책은 인도 곳곳 역사의 현장을 통해 인더스 문명부터 무굴제국, 인도제국 그리고 독립에 이르기까지, 장엄하고 거대한 인도 문명사를 촘촘하게 이어 오늘날 인도를 이해하는 통찰로 인도한다.
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History Vol 30, No. 1
고일홍(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낙랑군 이전에도 영남에서 철기가 쓰였을 가능성을 검토한다. 철기의 이동을 유민 집단과 사회 변화와 연결해 설명하면서, 고대 동아시아 물질문화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