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리학회지』 61권 1호
황규홍(시흥도시공사), 정현주(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지방소멸 담론이 청년들의 고향에 대한 복합적인 장소감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소멸’이라는 담론은 청년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고향의 긍정적 가치마저 부정적으로 재해석하게 만들어 고향에 대한 애착을 약화시키고 이주를 정당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를 통해 장소감은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사회적 담론과 정동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tional Studies 24(1)
한새롬(숙명여자대학교),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신흥 강국, 개발협력 대상, 협력 파트너라는 세 가지 담론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는 한국의 발전 경험과 중견국 정체성을 비추는 ‘거울’이자, 글로벌 역할을 수행하는 ‘무대’로 기능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글로벌 위계질서를 재생산할 가능성도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Pacific Affairs 99(2)
양시은(충북대학교), 조민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식민지기의 제도와 일본 법률의 영향을 받은 1962년 「문화재보호법」과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 기준을 반영한 2024년 「국가유산기본법」을 비교·분석한다. 한국의 문화유산 법제는 단순한 행정 수단을 넘어 식민지 유산을 재해석하고 초국적 규범을 수용하며 국가적 정당성을 구축하는 정치적 공간으로 기능해 왔다. 이러한 법제 개편은 국내 문화유산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의 국제적 소프트파워를 확대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리뷰』 16권 1호
박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유급 가사노동을 사례로, 돌봄 공간과 국가·지역의 제도적 맥락, 글로벌 돌봄 노동 이주를 아우르는 다중스케일 관점에서 돌봄레짐의 변화를 분석한다. 자카르타에서는 제도적·관계적 비공식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점진적인 공식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비공식성과 공식화는 노동 조건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복합적으로 재구성되므로 이를 각각 불안정성의 원인과 단선적인 해결책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도연구』31권 1호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자이나교가 생물학적 성별과 심리적 성욕을 구분하며 독창적인 젠더·섹슈얼리티 이론을 발전시켰음을 밝히고, 자이나교의 이론이 여성과 성 소수자의 해탈 가능성을 둘러싼 종파 간 논쟁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이나교의 섹슈얼리티론이 해탈 이론과 결합된 독창적인 종교철학 체계임을 주장한다.
『중동연구』44권 2호
안소연(아시아연구소),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2023년 가자 전쟁을 둘러싼 한국의 공적 담론이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다. 보수·진보 언론은 상반된 시각을 보인 반면, 소셜미디어는 시민사회와 초국적 네트워크가 팔레스타인 연대와 대안적 담론을 확산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디지털 플랫폼은 기존 언론의 역할을 보완하고 공적 담론의 형성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일본문화연구』 98호
이호상(인천대학교), 다무라 후미노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일본 중소도시 중심시가지의 쇠퇴 원인이 인구감소보다 소비자 유출과 소비행태 변화, 교외 상업시설과의 경쟁에 있음을 밝힌다. 현재 일본에서 중소도시의 중심시가지는 상업 중심에서 행정·주거·관광·문화 기능이 결합된 공간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따라서 활성화 정책도 생활중심지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한다.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진은선(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혁명, 전쟁, 재건, 대내외 위기 과정에서 반복적인 권한 위임을 통해 국가 권력의 핵심 기관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한다. 위기 상황에서의 권한 위임, 새로운 영역으로의 기능 확장, 그리고 제도화 과정을 거치며 국가와 혁명수비대 간 상호 자원 의존 관계가 강화된 결과, 혁명수비대는 상당한 자율성을 얻게 되었다.
The Sociological Review 74(2)
김민환(한신대학교), 김란(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전쟁이 반공주의의 제도화, 군사 중심의 경제 재건,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 구조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를 형성했다고 분석한다. 전쟁은 미국 원조와 군사적 필요를 기반으로 경제·사회 체제를 재편했으며,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낙인과 차별도 제도화되었다. 이러한 전쟁의 유산은 민주화 이후에도 징병제와 반공주의 체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사상과 문화』 28권 4호
공석기(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제도, 시민사회, 공론장, 생활세계, 동아시아 질서가 동시에 약화되는 다층적 구조 위기로 규정하고, 이를 분석하기 위해 임현진의 민주주의론을 재구성하고, 생활세계–지역공동체–시민사회–국가–지구시민사회를 연결하는 다층적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한다. 나아가 지역 기반 민주주의, 시민사회 자율성 회복, 정치제도 개혁, 초국적 시민연대 강화를 한국 민주주의 재구성의 핵심 과제로 제안한다.
『한국경제지리학회지』 29권 1호
백일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AI 시대에 암묵지 개념 자체가 경제지리학에서 어떻게 설명적으로 활용되어 왔는지를 재검토한다. 이 글은 암묵지를 직접 관찰된 실체라기보다 산업집적과 지식의 공간적 국지성 등을 설명하기 위해 구성된 분석적 개념이라고 주장하며, AI 시대의 암묵지를 관계적·혼성적·재조정된 암묵지라는 세 가지로 분류하고 그 분석적 활용 조건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Religions 17(3)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베단타, 요가, 불교, 자이나교 전통을 비교하여 자각몽과 유체이탈 경험을 단순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자아와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활용된 ‘경계적 의식 상태’로 분석한다. 각 전통은 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지만, 현대 신경과학의 설명과 함께 의식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보여준다. 이 글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경험뿐 아니라 종교적·의례적·형이상학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ranian Studies, 2025
구기연(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한국에서 유학하는 이란 여학생들의 동기, 적응 과정, 졸업 이후의 진로를 분석한다. 이란 여학생들은 한류와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로 한국에 유학왔지만, 문화적 장벽과 차별, 제한적인 비자 제도로 인해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결과 일부는 캐나다나 독일 등 제3국으로의 추가 이주를 선택한다.
『동남아시아연구』 36권 1호
윤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20세기 전반 사이공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정착과 생존 과정을 분석한다. 초기 이주자들은 인삼 무역과 상업 활동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으며, 일부는 이후 한인 기업가로 성장하는 토대를 구축했다. 그러나 일본의 인도차이나 점령과 태평양전쟁은 한인 사회의 이주 환경과 귀환·잔류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리뷰』 16권 12호
김백영(아시아연구소)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연구단은 『아시아리뷰』 16권 1호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자기인식을 분석하는 논문 5편을 게재했다. 본 특집호의 서장인 “국제질서 재편기 김정은 체제 ‘자기재현’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김백영 동북아시아센터장은 북한 내부를 분석하기에 앞서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를 강조하며 국제질서가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의사학』34권 3호
조민혜(서울대학교), 백일순(아시아연구소), 조민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항일독립유산이 정치적·사회적 선택성 속에서 가치 평가의 위계에 놓이며 ‘방치된 유산’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분석한다. 법적으로는 국가유산 체계에 편입되었지만 실제로는 형식적 통합과 불완전한 제도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항일유산의 복원은 제도 개선을 넘어 사회적 기억과 가치 위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숭실사학』55권
고가영(아시아연구소),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1920~1930년대 우즈베키스탄과 튀르키예의 이슬람 세속화 과정을 비교하고 두 국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한다. 튀르키예는 자율적 국가 주도로 세속화를 진행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소련 중앙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정책을 시행해야 했다. 이러한 차이는 이후 이슬람 부흥 과정에서도 나타나, 튀르키예에서는 이슬람이 정치세력화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가 통제 아래 제한적으로 전개되었다.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허정원(아시아연구소), 심우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아시아 15개 대도시 가치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가족·결혼 가치의 유형을 여섯 개 군집으로 분류하고, 가치관이 지역적 전통과 세계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동일 국가 내부보다 서로 다른 국가의 특정 세대·성별 집단 간 유사성이 더 크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글의 분석은 아시아의 가족 가치 변화가 초국가적이고 혼합적인 경로를 통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사회와 다문화 15(4)
허정원(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장년층에서는 상징적 위협과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청년층에서는 특정 집단 인식과 미디어 노출이 반이민정서와 관련됨을 보여준다. 또한 접촉 효과는 장년층에서는 위협을 완화하지만, 경제적 위협 인식이 강한 경우에는 오히려 반이민정서를 강화하는 이중적 양상을 보인다. 이는 세대별로 상이한 형성 경로가 존재하며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국도시지리학회지 28(3)
다무라 후미노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일본 국토정책의 변화를 분석한다. 일본의 국토정책은 1990년대까지는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는 공간적 케인스주의가 지배적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도쿄 중심의 선택적 투자로 신자유주의적 공간전략이 강화된었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지방 지향적 공공투자가 지속되어, 일본 국토정책은 기존 모델의 완전한 전환이 아니라 두 전략이 중첩된 형태로 변화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