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학』34권 3호

조민혜(서울대학교), 백일순(아시아연구소), 조민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항일독립유산이 정치적·사회적 선택성 속에서 가치 평가의 위계에 놓이며 ‘방치된 유산’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분석한다. 법적으로는 국가유산 체계에 편입되었지만 실제로는 형식적 통합과 불완전한 제도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항일유산의 복원은 제도 개선을 넘어 사회적 기억과 가치 위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숭실사학』55권

고가영(아시아연구소),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1920~1930년대 우즈베키스탄과 튀르키예의 이슬람 세속화 과정을 비교하고 두 국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규명한다. 튀르키예는 자율적 국가 주도로 세속화를 진행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소련 중앙정부와의 관계 속에서 정책을 시행해야 했다. 이러한 차이는 이후 이슬람 부흥 과정에서도 나타나, 튀르키예에서는 이슬람이 정치세력화한 반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국가 통제 아래 제한적으로 전개되었다.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허정원(아시아연구소), 심우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아시아 15개 대도시 가치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가족·결혼 가치의 유형을 여섯 개 군집으로 분류하고, 가치관이 지역적 전통과 세계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동일 국가 내부보다 서로 다른 국가의 특정 세대·성별 집단 간 유사성이 더 크게 나타남을 확인했다. 이 글의 분석은 아시아의 가족 가치 변화가 초국가적이고 혼합적인 경로를 통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사회와 다문화 15(4)

허정원(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장년층에서는 상징적 위협과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청년층에서는 특정 집단 인식과 미디어 노출이 반이민정서와 관련됨을 보여준다. 또한 접촉 효과는 장년층에서는 위협을 완화하지만, 경제적 위협 인식이 강한 경우에는 오히려 반이민정서를 강화하는 이중적 양상을 보인다. 이는 세대별로 상이한 형성 경로가 존재하며 맞춤형 정책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한국도시지리학회지 28(3)

다무라 후미노리(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일본 국토정책의 변화를 분석한다. 일본의 국토정책은 1990년대까지는 국토균형발전을 지향하는 공간적 케인스주의가 지배적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에는 도쿄 중심의 선택적 투자로 신자유주의적 공간전략이 강화된었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지방 지향적 공공투자가 지속되어, 일본 국토정책은 기존 모델의 완전한 전환이 아니라 두 전략이 중첩된 형태로 변화해왔다.

Asia Pacific Viewpoint 67(1)

Richard V. Dumilag(Sorsogon State University), Edo Andriesse(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필리핀 소르소곤 지역에서 해초 양식 생계가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환경 압력, 경제 기회, 조직 역량의 불균형이 원인이라는 점을 밝힌다. 이 글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생계를 위해서는 지역 맥락에 기반한 경제·조직 역량 강화와 정책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다.

『의사학』34권 3호

양영순(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기존에 과소평가된 자이나교 의학을 다시 조명하고, 자이나교 문헌을 통해 의학 지식이 체계적으로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이나교 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아유르베다 중심으로만 이해되어 온 기존 인도 의학사 이해를 보완한다.

Journal of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32(2)

Fabrice Nshimirimana(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김태균(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부룬디와 르완다는 유사한 역사적·구조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상이한 발전 경로를 보였으며, 본 연구는 그 원인으로 원조 규모의 차이에 주목한다. 르완다는 더 많은 원조를 바탕으로 재정 역량과 제도를 강화하며 성장 궤도에 진입한 반면, 부룬디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대규모 원조 유입 → 재정·제도 강화 →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3단계 발전 경로를 제시한다.

Anthropology of the Middle East 20(2)

구기연(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울산에서 지역사회와 기관들이 협력해 아프간 난민 아동의 교육 통합을 이뤄낸 과정을 분석한다. 초기의 반대 여론이 점차 협력으로 바뀌며 아프간 난민 아동의 통합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나, ‘특별기여자’라는 지위가 가진 한계와 한국 난민 정책의 문제도 함께 드러난다.

『조선시대사학보』 115호

김호(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정약용이 말한 ‘민보(民堡)’를 국가의 통제 수단이 아니라 백성의 이익과 본성에 기반한 자율적 방어 체계로 재해석한다. 정약용은 관군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실질적인 방어를 가능하게 하려 했다. 이는 개인의 이익과 자발성을 중시하는 제도 설계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경세론으로 평가된다.

『한국고대사연구』 120호

김수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고구려 포로와 유민이 당의 주요 군사 징발 지역과 겹치는 곳에 배치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단순한 개간이나 방어 목적뿐 아니라,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의 인력 보충과 군사 운영을 위한 전략이었다. 결국 당은 포로와 유민을 활용해 군사·경제적 필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려 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이슬람학회논총』 35권 3호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시리아 내전을 사례로 기후 변화, 이주, 분쟁 사이의 관계를 검토하고, 내전을 촉발한 요인으로 꼽히는 문제들이 가뭄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라 이전부터 존재하던 현상이며, 가뭄이 초래한 영향은 사회경제적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점을 밝힌다. 시리아 내전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분쟁의 여러 요인 중 하나로서 다른 요인과의 관계망 내에서 분석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다.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신범식(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2025년 12월~2026년 1월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Asi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특집호에 유라시아의 분쟁 난민에 관한 논문 5편을 게재하였다. 본 특집호의 서장인 논문 “Rethinking refugee migration in Eurasia”에서 신범식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가자지구의 위기가 유라시아 지역의 난민 이동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난민과 이주민을 구분하는 기존 이분법을 넘고 난민의 능동적 행위와 국제·지역·국가 차원의 복합적 요인을 고려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난민 보호와 이동의 결과는 법이나 규범만이 아니라 권력 정치, 지역 체제, 국가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결합된 구조 속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문화산업연구 25권 2호

고윤화(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

이 글은 한국 AI 음악 기업들이 AI 작곡·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K-pop 산업과 연계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포자랩스, 뉴튠, 수퍼톤 등의 기업은 콘텐츠 제작 자동화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음악 제작 방식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기반 한류 음악 산업(K-AI Music)의 가능성과 음악 산업 구조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리뷰』 15권 3호

강성용(아시아연구소)

2025년 12월 발간된 아시아리뷰 15권 3호 인도 게임 산업에 관한 특집논문 3편이 게시되었다. 인도는 거대한 인구학적 배당, 빠르게 확장되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 그리고 폭발적인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결합되면서, 단순한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산업의 성장 엔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임 산업은 이러한 인도 사회의 급변을 가장 첨예하게 반영하고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분야이다.

『한국독립운동사연구』 92권

윤대영(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1945년 8월 혁명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날짜순으로 정리한다. 북부에서 혁명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중남부에서는 지속되기 어려웠다. 비록 미완의 혁명이었으나, 8월 혁명은 이후 베트남의 항쟁과 국가 형성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SUVANNABHUMI』 17권 2호

정정훈(아시아연구소 동남아시아센터)

이 글은 세바투 마을 청년들이 전통문화와 자연을 활용해 공동체 기반 생태관광을 운영하는 과정을 분석한다. 주민들은 생태관광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역 고유의 공간성과 진정성을 결합한 관광을 실천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한국중동학회논총』 46권 2호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이 글은 7세기 이슬람의 등장 이후 언어와 문화를 중심으로 ‘아랍인’ 범주가 형성·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페르시아인과 튀르크인은 같은 무슬림이면서도 구별되는 타자로 인식되었음을 밝힌다. 나아가 이러한 집단 기억이 20세기 이후 정치적 변화 속에서 재해석되어 타자화 담론으로 활용되는 과정을 분석한다.

TRaNS: Trans-Regional and -National Studies of Southeast Asia

Nur Aisyah Kotarumalos(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이 글은 한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이주 여성들의 일상 경험을 통해 한국 다문화주의의 실제 작동 방식을 분석하고, 이들이 문화적 접촉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타자성을 해석하고 조정하며 살아가는 주체임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일상적 다문화 실천이 표면적으로는 포용적으로 변했지만, 미묘하고 다층적인 형태의 타자화와 인종주의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국언론학보 69권 5호

박유진(TBS 텔레비전), 홍석경(아시아연구소)

이 글은 일본에 거주하는 자이니치 청년들이 한류를 어떻게 수용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협상하는지를 분석하고 한류가 가정 배경과 사상, 생애사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류는 자이니치 청년들의 조국 정체성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의도적 거리두기나 배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은 새로운 정체성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한류가 자이니치 청년들에게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력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