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3, 2025
신민하_cover
저자: 신민하(서울대학교)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남아시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거주하고 있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민주주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살고 있는 곳이 남아시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시아의 세 나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권위주의적 리더십의 독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세 나라의 국민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고 있지만은 않았다. 선거를 통해서든 반정부 시위를 통해서든 적극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표면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이나 어쩌면 남아시아 민주주의가 새로운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는 지점이다.

02
저자: 아디티 싱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의 대중음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 있는 장르는 볼리우드(Bollywood) 영화 음악이다. 인도에서 볼리우드 영화는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이야기를 담아내며 인도인들의 엄청난 인기를 받고 있는 문화 장르로서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역할을 한다. 대중음악 역시 영화 음악이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영화의 흥행은 곧 영화 음악의 히트로 이어진다.

002-Amir_Khusro
저자: 이지현(한국외국어대학교)

수수께끼는 하나의 언어공동체에서 동일한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며 생성되어 수 천년을 거듭하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말장난 같은 것이다. 델리 술탄 왕조의 궁정시인이었던 아미르 쿠스로는 자신의 모어인 힌디어로 수수께끼를 쓰면서 자신의 후원자들이 아닌 대중들과 소통했다.

pic-3
저자: 김경학(전남대학교)

‘남아시아’는 ‘인도 아대륙’과 종종 혼용된다. 남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주자의 발원지이자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하는 지역권이다. 근대 이후 남아시아의 이주, 디아스포라, 난민 문제는 아대륙에 대한 영국 식민 지배의 역사와 밀접하다. 아대륙 사람들이 카리브해 등 세계 도처로 이주해 디아스포라를 형성한 것도 …

The Prime Minister, Shri Narendra Modi and the Prime Minister of Bangladesh, Ms. Sheikh Hasina witnessing the exchange of agreements between India & Bangladesh, in Dhaka, Bangladesh on June 06, 2015.
저자: 김미수 (한국외국어대학교)

1997년에 설립된 BIMSTEC은 회원 국가들 사이의 상호간의 지지 부족으로 20년 넘게 눈에 띄는 협력이 없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두 지역의 국가들을 포함하는 BIMSTEC 회원국들은 이들 지역의 해상 관문인 벵골만(Bay of Bengal)에 위치하고 있다. 벵골만 지역의 경제 및 지정학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 지역의 발전 가능성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도는 BIMSTEC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협력하고 있다.

강대공8-2-1
저자: 강대공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는 인도의 모든 문화를 추구하였다. 인도 본토로부터는 힌두교와 대승불교를, 남인도에서는 브라흐미의 한 계통인 문자를 수용하였으며, 또 이후 스리랑카를 통해서는 상좌부 불교를 수입했다. 인도-유럽어로 밝혀진 산스크리트어가 문법이나 어원에서 유럽 언어들과의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면,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는 인도로부터 문자를 받아들이고, 수많은 어휘들을 이용했다. 동남아시아는 산스크리트어, 브라흐미, 불교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인도를 이해했으며, 또한 ‘인도화’와 ‘스리랑카 중심주의’를 동시에 추구하였다.

남아시아-인포자료_2023-9월호_카타칼리
저자: 류현정 (서울대학교)

지난 2017년, 소설가 아룬다티 로이는 20년 만에 새로운 소설을 발표했다.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데뷔작 『작은 것들의 신』 이후 10여 편에 달하는 논픽션을 집필하면서 인도사회의 면면을 비판적으로 드러낸 로이는 그 시선들을 그러모은 집대성과 같은 소설 『지복의 성자』를 통해 현대 인도의 종교, 카스트, 젠더 문제를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엮어내었다.

인도 나그푸르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개종금지법(CAA and NRC)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2020년 1월)
출처: Alamy
저자: 최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현재 인도에서는 ‘개종 금지법(anti-conversion laws)’이 확대되고 있고 기독교의 공격적인 선교 활동이 주요 대상이다. 이 법은 인도에서 정치적으로 큰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유는 두 가지 정도이다. 첫째 복잡한 문화와 종교, 언어, 민족이 공존하는 인도가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기 위해 힌두 민족 개념을 강조하는데…

바라나시에서 찍힌 사두(sādhu)의 모습
출처: Wikipedia
저자: 방정란 (다이쇼대학교)

현대 사회는 종교를 선택의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이것을 인도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인도에서 종교는 어떤 종교를 갖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체가 그들의 일상 생활양식이며 규범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와 같은 다양한 종교의 발상지이지만, 현재 인도 인구의 80%정도는 힌두교도로 구성된다.

출처: www.flickr.com [The Advocacy_Project]
저자: 박정석 (목포대학교)

네팔에는 아동 노동자가 많다. 일부 집단에서는 아동노동이 일종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기도 하다. 대대로 예속노동 또는 강제노동 형태로 아동노동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아동노동의 근본 원인은 빈곤과 무지에 있다. 대표적인 아동노동 현장은 벽돌공장과 카펫 제조 및 의류 공장이다. 2019년 코로나 발발 이후 아동노동 업종과 노동 시간은 더 늘어났다.

ICJ(국제사법재판소) 재판에 출석한 아웅산 수치
출처: 헬로아카이브
저자: 김광희 (유엔난민기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사무소)

대다수 국민이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이슬람 소수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로힝야족은 오랜 시간 동안 구조적 차별과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왔다. 안타깝게도, 국제사회의 무관심과 미얀마 정부의 무책임 속에 감춰져 있던 그들의 힘든 삶은 2017년 8월 미얀마 서부 해안지역 라카인(Rakhine) 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대학살 사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발생한 70만 명이 넘는 피난 행렬, 피난 과정에서 발생한 죽음, 난민캠프의 열악한 환경 등이 글로벌 뉴스채널을 통해 보도되면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미얀마 인권 운동의 상징이기도 한 아웅산 수치 (Aung San Suu Kyi) 국가자문의 로힝야 학살에 대한 침묵과 이후 이어진 부정(denial) 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으며, 다양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글은 오랜 시간 이어진 복잡하고 난해한 미얀마와 로힝야 간의 갈등과 분쟁에 대한 몇 가지 유의미한 설명과 해석을 공유함으로써, 로힝야족이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살펴보고, 가능한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려는 의도로 쓰였다. 이를 위해 ‘로힝야의 현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노력했으며, 따라서 많은 내용들이 ‘로힝야의 과거’를 포함한다.

방글라데시의 히즈라 그룹
출처: Wikipedia
저자: 김경학 (전남대학교)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사회에서 외모상 ‘여장 남자’로 보이는 ‘히즈라’는 인간이 오직 남성과 여성만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견해를 흔드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독자적 문화를 지닌 리미날적 성과 젠더 소유자이다. 인도아대륙의 고대부터 무굴제국과 영국 식민지기를 거치며 양극적 지위를 경험했던 히즈라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성 소수자의 인권운동에 힘입어 법률적으로 ‘제3의 성’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글로벌시대에 히즈라를 ‘트랜스젠더’ 범주로 포섭하려 들지만, 모든 트랜스젠더가 히즈라가 아니고 대부분의 히즈라가 고유한 자신의 하위문화를 유지한 채 공동체 생활을 한다는 면에서 트랜스젠더로만 호명되기에는 충분치 않다.

KakaoTalk_20220704_141335571
저자: 박현도 (서강대학교)

1996년 파키스탄의 도움으로 집권한 탈레반은 2001년 9·11직후 미국과 전쟁에서 패하여 정권을 잃었으나, 20년 만인 지난 2021년 8월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하며 아프가니스탄 탈환에 성공하였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이래 인도와 전쟁에 대비하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인 듀란드라인 지역의 파슈툰 민족주의를 저지하고자 아프가니스탄을 자국의 영향권 내에 두는 전략을 써 왔다. 이 글은 탈레반의 발흥과 재부흥 과정을 국제정세 틀 안에서 살피면서, 특히 파키스탄이 자국의 국익을 지키고자 아프가니스탄의 정국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현재 어떤 문제에 맞부딪치고 있는지 살핀다.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매치메이킹 인 인디아:중매를 부탁해》 (출처: IMDb)
저자: 류현정 (서울대학교)

인도에서 중매결혼(arranged marriage)은 상당수가 선택한다고 해도 좋을 보편적인 결혼 방식이다. 이러한 중매결혼의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Netflix) 리얼리티 쇼 《매치메이킹 인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원제: Indian Matchmaking)는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계급과 성차별, 색채주의를 보여줌으로써 논란에 오르기도 하였다. 본고는 현재 인도의 중매결혼 현황에 대한 간략한 보고를 통해 출신과 가족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관습과 현 세대의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도 청년들의 모습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군 사진
저자: 강성용 (서울대학교)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쉬는 영국 식민유산을 공유하는 나라들이며 국가가 아닌 하층 단위에서 ‘민족’(nation) 동질성이 구축된 다층적인 다양성을 지닌 나라들이어서 ‘국민’(nation) 형성의 과제를 안은 채 국가적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나라들이다. 따라서 이 나라들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주변국 기준의 수행 능력을 지향하는 군부는, 독립 이래로 국민국가 형성의 주요 변수였고, 현재와 미래의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군부”라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변수를 통해 남아시아 각국의 정치지형과 그 미래의 방향성을 이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