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온라인 매거진

해방 이후 북한의 국가건설과 고고학 ‒ 보편성과 특수성

북한은 해방 이후 고고학을 민족 정체성과 국가 정통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맑스-레닌주의적 역사관을 기반으로 발전시켰다. 연구는 베트남·쿠바 등과의 비교를 통해 북한 고고학이 사회주의 국가들의 공통된 발전 양상 속에서도 독자적인 특징을 지닌 사례임을 밝혔다.

해방 이후 북한의 국가건설과 고고학 ‒ 보편성과 특수성

저자: 고일홍(아시아연구소 HK교수)

『동양학』99권

북한은 해방 이후 국가 건설 과정에서 고고학을 어떻게 활용했으며, 그 발전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를 보였는가?

해방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국가건설의 과정 속에서 고고학은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 본 연구에서는 북한고고학의 전개 과정을 국가건설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난 보편성과 특수성을다른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와의 비교연구를 통해 탐색하였다. 해방 이후 북한 고고학의 특징으로는 맑스 ‒ 레닌주의 유물사관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역사 연구에서의 과학성과 인류사의 보편적 법칙성을 강조한 점,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족국가의 형성과정 파악에 기여한 점, 민족문화 부흥을 목표로 하면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가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북한 고고학이 다른국가건설의 과제를 당면한 다른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들과 유사한 발전 양상을 보였음을 밝혀내고, 이를통해 북한 고고학이 동아시아 고고학의 한 변주로 자리할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특히, 베트남과 쿠바 등 식민지배를 경험한 사회주의 국가들의 사례와 비교함으로써, 북한 고고학의 특수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북한 고고학을 단순히 특수한 사례로만 이해하는 기존의 시각을 넘어, 보다 보편적인 현상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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