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산업화 모색 :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제 현대화와 산업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차원에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앙아시아 각국의 디지털 전환 정책은 AI 육성을 중심으로 확대·발전하고 있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AI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은 AI 발전을 국가적 과제로 강조하면서 전담 정부 부처 신설, 데이터센터 건립 등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영관(한국수출입은행)
카자흐스탄 AI & Digital Bridge 2026 포럼에서 데이터센터 단지 모형을 살펴보는 정부 관계자들
출처: 카자흐스탄 정부 공보실(PrimeMinister.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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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논의되었다. 주요 의제에는 AI 협력도 포함되었다. AI 발전이 글로벌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 상황에서 이러한 논의는 의의가 있다. 정상회의 결과 <한-중앙아시아 미래 AI·과학기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가 채택되었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공공서비스 AI 혁신, 산업 및 공공 부문의 AI 전환, AI 격차 해소 협력 강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AI 도입은 어떤 단계에 있는 것인가? 그리고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는 어떤 방향으로 AI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가?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AI를 디지털 부문의 핵심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AI 발전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이미 2010년대부터 디지털 발전 정책이 적극 추진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AI 육성을 디지털 전환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취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AI, 디지털 산업 발전을 통해 경제적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과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기대하는 이러한 도약은 가능한 것인가?

카자흐스탄: 정책, 성과, 데이터센터

2025년 9월 카자흐스탄의 토카예프 대통령은 ‘인공지능 시대의 카자흐스탄: 디지털 전환을 통한 핵심 과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국정연설을 했다. 이를 통해 경제 현대화, 공공서비스 및 물류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를 통합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징적인 것은 ‘인공지능 및 디지털 개발부’의 창설과 제도 개혁을 통해 3년 이내에 완전한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을 천명한 것이다. 기존에 추진해 온 AI 관련 데이터 관리, 인프라, 인적 자본, 연구개발, 규제 프레임워크 등의 정책은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1년부터 국민들의 인터넷 접근성 개선, 의료서비스 디지털화, IT 투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21-2025 디지털 생활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또한 2024년에는 ‘2024~2029 AI 발전 구상’이 발표되며 본격적으로 AI가 정부 정책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데이터 기반 확충, AI 인프라 구축, AI 인재 양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AI 발전 구상은 AI를 카자흐스탄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획이다. 인재 양성을 위해 대통령실과 과학고등교육부의 주도로 2024년 11월부터는 AI-사나(Sana, 카자흐어로 ‘지성’, ‘사고’를 의미) 사업이 시작되었다. 정부 주도의 이 사업은 향후 6년간 매년 10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AI 교육, AI 프로그래밍 및 머신러닝 등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AI 프로젝트 사업화 지원,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에서는 AI 관련 연구·교육 인프라 구축과 스타트업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AI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는 2025년 10월 개소한 Alem.ai(알렘은 카자흐어로 ‘세계’, ‘우주’ 등을 의미) 국제인공지능센터이다. 거대한 원형 형태의 이 센터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국가 AI 생태계 구축, 스타트업 지원, 교육 활동 등에서 AI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카자흐스탄 AI 중심 산업구조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센터는 AI 국제협력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텔레그램사는 첫 지역 사무소로 이곳에 AI 연구실을 개설하고, AI 및 신경과학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사가 로봇공학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UAE의 프리사이트(Presight AI)사가 AI 통합 관제 센터를 설립하여 교통 및 모빌리티, 에너지, 공공안전 등 핵심 스마트 시티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기존의 정책 추진에 더하여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6년을 ‘디지털화 및 AI의 해(Year of Digitalization and AI)’로 선포하고, 데이터센터 확충, IT 서비스 수출 및 디지털 인프라 전력 공급망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7월 수도인 아스타나에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한 국가 슈퍼컴퓨터를 공식 가동했다. 이 슈퍼컴퓨터는 스타트업, IT 기업, 공공기관들이 인공지능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카자흐스탄의 대표적 탄광도시이자 전력 생산 중심지역인 에키바스투즈(Ekibastuz)에 데이터센터 밸리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AI 클라우드·인프라 기업 파이어버드(Firebird)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차세대 엔비디아 AI 반도체 10만 개를 투입할 계획이며 총사업비는 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 125M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1GW까지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AI 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를 넘어 국제적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즈베키스탄: 정책, 성과, 데이터센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IT 파크
출처: National Photobank of Uzbekistan / 작가: Samandarbek Jahanba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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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2020년부터 ‘2030 디지털 우즈베키스탄’ 전략을 통해 디지털 타슈켄트, 디지털 농업, 디지털 헬스케어, 전자정부 등의 발전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정부는 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제품 수출을 50억 달러까지 늘리고, 해당 분야에서 30만 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유엔(UN) 전자정부 개발 지수에서 상위 3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디지털 발전을 위해 IT 파크 설립을 적극 추진해왔다. 2019년부터 수도인 타슈켄트를 포함하여 안디잔, 페르가나, 시르다리야, 지작, 사마르칸트, 부하라, 나보이, 누쿠스, 호레즘 등 전국에서 IT 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IT 관련 기업의 창업과 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IT 부문의 발전을 위해 한국, 중국 등의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IT 파크를 AI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2026년 8월 대통령실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AI 부문의 입주 기업을 300개로 증대하고, AI 관련 수출액을 1억 6,000만 달러로 늘리며, 경제사회 분야의 AI 프로젝트를 100건 이상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2024년 ‘2030년 인공지능 기술 발전 전략’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AI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2024~2026년 실행계획을 통해 빅데이터 기반 구축, AI 연산 인프라 가동 등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전(全) 산업 분야로 AI 적용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동시에 AI 기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매출을 2026년 2억 달러에서 2030년 15억 달러로 늘리고, 분야별 AI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185건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정부 AI 준비지수(Government AI Readiness Index)에서 세계 5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인력 양성 부문에 있어서 정부는 2025년 11월 500만 AI 리더 양성 사업을 출범시켰다. UAE가 주요 파트너로 알려진 이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학생 475만 명, 교사 15만 명, 공무원 10만 명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도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AI 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과의 협력을 통해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타슈켄트와 카라칼파크스탄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타슈켄트는 주요 공공기관과 국영기업이 밀집한 행정·비즈니스의 중심지이며, 카라칼파크스탄은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활용해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의 유리한 입지로 평가된다.

2025년 10월 카라칼파크스탄에 AI·데이터센터 전용 면세 특구를 신설했으며, AI 데이터센터 투자자에게 낮은 전력 가격, IT 파크 입주, 조세 혜택, AI 장비 수입 관세 면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모든 세금과 수입 장비 관세를 2040년까지 면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이 특구에 2030년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2025년 10월 대만의 데이터센터 홀딩스인 KCT(Keycore Technology Corp)와 미국 엔비디아 AI server는 투자 기본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10월 카라칼파크스탄 지역에 약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AI 컴퓨팅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상하이 링크와이즈 데이터 인텔리전스(LinkWise Data Intelligence)사도 카라칼파크스탄에 300MW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타슈켄트의 IT 파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볼트(DataVolt)사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1단계로 12MW 규모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볼트는 장기적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을 최대 500M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기업인 화웨이는 2025년 5월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의 AI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방향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영 통신기업 우즈텔레콤(Uztelecom)은 독자적으로 2026년 9월 22일 부하라와 코칸트에 데이터센터 2곳을 설립했다.

중앙아시아의 AI 산업화 현황

중앙아시아의 AI 정책은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EU도 중앙아시아 AI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정책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는 AI 등 디지털 연결성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26년 7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는 EU가 지원하는 “중앙아시아의 비즈니스 환경,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 도입”이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개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EU, 중국, 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통해 AI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산업현장은 어떤 상황인가? AI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카자흐스탄 AI 산업화의 성과 : 스타트업, 혁신클러스터

카자흐스탄에서는 아스타나 허브를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산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마디예프 부총리 겸 인공지능 및 디지털개발부 장관은 2026년 초 정부 회의에서 ‘아스타나 허브 국제기술단지(Astana Hub International Technology Park)’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을 양산하고, 무인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타나 허브는 AI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AI프레너(AI’preneurs)’ 프로그램을 통해 AI 관련 스타트업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아스타나 허브에는 AI·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AI 혁신 플랫폼인 ‘엑스포넨셜 클러스터(Exponential Cluster)’가 조성되고 있다. 이 클러스터에는 로보틱스(Robotics), 드론, 사이버보안, 메드테크(MedTech), 애그리테크(AgriTech) 등 분야별 전문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며, 2026년 말까지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이 중 로보틱스 센터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실험실을 가동하여 로봇 원격조정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외국 기업들이 참여하는 자율주행 차량 시범 프로젝트와 배송 드론 투입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6년 10월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는 ‘AI & 디지털 브릿지 2026’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정부가 완전한 디지털 국가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것을 통해 강력한 기술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많은 관람객들은 로봇의 축구, 탁구 시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행사장 내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카즈봇(QAZBOT) 부스에서는 대형 화면을 통해 카자흐스탄 현지에 건설 중인 로봇 생산공장 조감도와 현장 영상이 상영되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카즈봇은 휴머노이드 연구·교육부터 산업 적용까지 주도하는 카자흐스탄 로봇 기업이다. 2026년 8월 아스타나에서 카즈봇은 중국 아기봇(AGIBOT)과 협력하여 로봇 생산시설, 연구개발센터, AI 데이터 처리 복합단지 건설을 시작했다. 투자 규모는 1단계 약 2억 달러이고, 공장 면적은 약 1만 5,000㎡에 이르며, 향후 연간 최대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AI & 디지털 브릿지 2026’ 현장에서 카즈봇 로봇 제품들이 시연 중인 모습

우즈베키스탄의 AI 시범 사업 추진: 광공업과 섬유산업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광업과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AI를 이용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알말릭 광업·제련단지(Almalyk Mining and Metallurgical Complex, AGMK)의 AI 활용과 안디잔 면화 공장에서의 AI 활용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알말릭 광업·제련단지 제3 구리 선광 공장에는 AI 기반 실시간 생산 공정 분석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10% 절감하고 생산 비용을 15% 낮추었으며 노동 생산성을 10% 향상시켰다. 또한 안디잔의 섬유 기업 Eco Cotton은 AI 기반 봉제 기계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에 비해 우즈베키스탄의 AI 산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정부는 AI 발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5년 10월 발표된 ‘인공지능 기술의 추가 발전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에 따라, 2026년 말까지 최소 100개의 AI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15개 대학에 AI 연구소가 개설되며, 2030년까지 AI 및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1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AI 기반 서비스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Repli 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왓츠앱에서 고객 상담과 판매 업무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들은 우즈베크어 번역과 음성인식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AI 발전의 취약성

AI 발전으로 인해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운동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하다. 에너지 자원과 재생에너지 잠재력, 각국 정부의 투자 유치 정책, 지리적 위치 등이 투자의 긍정적인 유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AI 발전에는 취약성도 존재한다. 중앙아시아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앙아시아의 발전 및 배전 인프라는 대부분 노후화, 효율 손실, 용량 제약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경우, 기존 전력망의 부담이 커지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각국 정부의 AI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AI 이용 비중은 카자흐스탄을 제외하면 세계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1분기에 발표한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AI 이용은 평가대상 147개국 가운데 70위로 중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116위, 우즈베키스탄은 142위, 타지키스탄은 145위, 투르크메니스탄은 146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격차는 단시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향후 중앙아시아의 AI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의 제약을 극복하고, AI 활용 및 산업 발전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를 얼마나 줄여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자 소개

조영관(jycil@hanmail.net)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경제학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한양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였다. 북극 개발, 서방의 대러 제재, 중앙아시아 에너지 정책 변동 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북극 개발에 미친 영향”, “미국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끼친 영향”,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한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협력 분석”,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앙아시아의 대외 에너지 협력에 미친 영향” 등의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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