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온라인 매거진

아아: Asia&Asias 2025년 5호

웹진 < 아아: Asia&Asias > 2025년 5호의 주제는 ‘미얀마 지진의 정치적 함의’와 ‘한국의 민주주의’ 입니다.

<아시아 브리프>에서는 맨체스터대학교의 패트릭 미한(Patrick Meehan) 연구원이 미얀마 군부가 지진을 정치적, 전략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분석합니다.

<다양성+Asia>는 ‘아시아·아프리카의 민주주의의 위기와 도전’이라는 주제 아래에 임혁백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극복하는 복원력에 주목합니다.

웹진 편집위원회

<아시아 브리프>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현안과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정책적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리포트입니다.

재난이 전쟁 지역에 닥칠 때: 미얀마 지진 후 인도주의적 지원의 정치학

2025년 3월 28일,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진도 7.7의 지진이 오랜 무장 분쟁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 복합적인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했다. 50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72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군사 작전과 구호 제한 조치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악화되었다. 이 글은 미얀마 군부가 전략적 이득을 위해 이번 재난을 어떻게 이용하였고, 구호 물품 전달을 방해하였으며, 재난 지역의 공격을 지속하였는지 분석한다. 이 글은 분쟁에 민감한, 탈중앙화된 인도주의적 대응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무기 및 연료 이전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시급히 갱신할 필요를 강조한다.

<다양성+Asia>는 공통된 이슈를 중심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비교 관점에서 분석하는 온라인 매거진입니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정상 민주주의로의 복원력(resilience)

세계적 민주주의 후퇴 현상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도 위기를 겪었었으며, 특히 2024년 윤석열 정권의 친위 쿠데타 시도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국민과 제도권의 대응은 한국 민주주의가 강한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스트롱맨과 포퓰리즘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권을 거치며 유사한 후퇴를 경험했지만, 시민들의 저항과 제도적 절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왔다. 결론적으로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대응은 보수의 엘리트 주도적 절제와 진보의 대중 참여 확대라는 상반된 해법이 있으나, 한국은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촛불과 시민 행동을 통해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 혁신과 정치 교육의 내면화가 필요하다.

아연의 아시아연구

단행본

19세기 후반 한중관계사론



김형종(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이 책은 19세기 후반 조선-청 관계를 '편법 외교'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청은 서구식 근대 외교를 수용하면서도, 조선에 대해 전통적 조공 질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버리지 못했다. '속국자주'론과 '속방조회' 등은 그 모순의 산물로, 청의 외교는 근대와 전통 사이의 틈을 활용한 편법에 가까웠다. 이는 청과 조선의 근대화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논문

『아시아리뷰』15권 1호 특집논문: 근현대 북한의 도시경관과 시각예술

『아시아리뷰』 15권 1호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는 『아시아리뷰』 15권 1호에 북한의 '도시성'에 관한 특집 논문을 게재하였다. 특집호는 북한의 예술이 재현하는 ‘도시성’을 분석하고자 평양을 중심으로 도시와 예술의 관련성에 주목해 북한의 도시경관과 시각예술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

Global icon or national star?: interpreting the contested star image of BLACKPINK’s Lisa in a transnational context

Celebrity Studies

박소정(아시아연구소 한류센터 공동연구원), 박유진(서울대학교), 서송현(한국외국어대학교), 송지윤(푸단대학교)

이 글은 블랙핑크의 리사를 통해 트랜스내셔널(초국가적) 스타가 어떻게 여러 나라의 시선 속에서 다른 이미지로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본다. 리사는 태국인 K-pop 스타로, 태국 스타이자 한국 스타, 동시에 세계적인 스타로 여겨진다. 이 연구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리사가 한국과 태국에서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때로는 민족주의나 인종차별적 시선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밝힌다.

베트남 2024: 정치 격랑 속 순항한 경제

『동남아시아연구』35권 1호

김용균(아시아연구소 베트남센터장) 명재석(아시아연구소 베트남센터 연구원)

이 글은 2024년 베트남은 권력투쟁 속에 정치 지도부가 급변하며 불안정성이 우려되었지만, 외교와 경제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하며 성과를 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정치 구도의 향방은 아직 불확실하며, 2025년 당 대회를 통해 새로운 제도 개혁과 포스트 쫑 시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는 향후 6년간 베트남의 정치경제를 규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비교사의 모험’, 유학은 어떻게 동아시아를 만들었는가? – 와타나베 히로시, 『동아시아의 왕권과 사상』을 읽고

『역사학보』 262권

김호(아시아연구소 HK교수)

이 글은 와타나베 히로시의 『동아시아의 왕권과 사상』을 통해 그의 비교사적 접근과 일본 정치사상 분석을 조명한다. 와타나베 히로시는 에도 일본에서는 권력이 폭력적 위엄과 의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독특한 형태의 유학이 등장했고 결과적으로 서구를 배우려는 메이지의 개화를 추동하는 배경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달리 조선은 유학이 통치 원리로 작동한 ‘리의 나라’로, 와타나베 히로시에 따르면 성리학의 이상과 현실의 긴장이 조선의 역사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