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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책의 새로운 변수로서 리더십: 트럼프 정부와 걸프 국가 간 관계 향방 고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제 질서는 관세 전쟁, 영토 확장 시도, 중동 분쟁 개입 등으로 새로운 불확실성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리더십 성향이 외교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기존의 트럼프 외교 정책 연구를 토대로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주목하여 트럼프 2기 미국-걸프 관계의 향방을 분석하고자 한다.

외교 정책의 새로운 변수로서 리더십: 트럼프 정부와 걸프 국가 간 관계 향방 고찰

안소연(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

『중동연구』 44권 1호

향후 트럼프의 개인적 리더십과 외교 정책 기조는 미국걸프 국가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2024년 말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였다. 트럼프 2.0시대의 시작과 함께 국제 질서에도 대대적인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 조치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트렸다(하경석 2025, 3). 더불어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 확보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영토 팽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하경석 2025, 4). 또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2년 넘게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가자 지구 인구를 이주시킨 뒤 가자지구에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계획을 밝히면서 중동 분쟁에 새로운 불씨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증폭시켰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핵협상에 돌입하였으나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오히려 2025년 6월 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 감행으로 중동 정세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 취임 반년 여 만에 국제 질서의 새로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국제 정세의 변화가 잇따르고 있는가운데 2025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중동 걸프 주요 산유국 3개국으로 선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때도 사우디아라비아를 첫 해외 순방지로 선택한 바 있다. 그리고 트럼프는 이번 걸프 순방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의 만남을 이루어내는 등 트럼프가 외교 정책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거래 외교와 협상의 대가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트럼프는 걸프 순방의 경제적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걸프 국가들이 트럼프의 거래식 외교 수행에 매우 적합한 파트너 국가임이 증명되었다. 트럼프의 등장은 미국의 외교 정책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왔다. 대중동정책을 포함하여 미국의 외교 정책 변수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다극화 질서로의 변화 속에서 미국 외에도다양한 행위자들이 국제 질서 변동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외교 정책 연구의 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연구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스트롱맨 리더십의 등장은 리더십의개별적 성향이 정책 향방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리더십 자체의 개별적 성향이 외교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새롭게 분석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그동안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국내에서도 트럼프 1기 중동 국가와 무기 거래 외교에 대한 연구(김강석2020), 트럼프 중동 평화안 협상에 대한 연구(홍미정 2022), 트럼프의대 이란 정책(김일수 2019) 연구 등이 지속해서 이루어졌다. 기존의 선행 연구들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트럼프의 외교 정책 기조 분석을 기반으로 하여 트럼프 2기 미국과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향방을 고찰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먼저 본 연구는 외교 정책 결정의 새로운 변수로서 리더십에 대한 이론을 재고찰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트럼프의 외교 정책 기조 및 개별적 성향과 외교 정책의 관계를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1기 중동 걸프 국가 정책의 특징을 재고찰하고자 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중동 산유국과 미국 정부와의 관계 향방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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