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언론과 디지털 대항 공론장: 2023년 가자 전쟁과 한국 사회의 담론 지형

이 글은 2023년 가자 전쟁을 둘러싼 한국의 공적 담론이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다. 보수·진보 언론은 상반된 시각을 보인 반면, 소셜미디어는 시민사회와 초국적 네트워크가 팔레스타인 연대와 대안적 담론을 확산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디지털 플랫폼은 기존 언론의 역할을 보완하고 공적 담론의 형성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다.

기성 언론과 디지털 대항 공론장: 2023년 가자 전쟁과 한국 사회의 담론 지형

『중동연구』44권 2호, 2026

저자: 안소연(아시아연구소), 구기연(아시아연구소)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은 2023년 가자 전쟁에 대한 한국 사회의 여론 형성과 공적 담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2023년 가자 전쟁 발발 이전 한국의 기성 언론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주로 서방의 관점에서 보도하고 뉴스를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였다. 특히 한국 언론들은 이-팔 분쟁을 미국과 서양 국가들의 안보 인식이나 이스라엘과 우호적 관계에 기반한 언론 보도 내용에 의존한 보도를 일삼아왔다. 따라서 한국 사회의 대중들이 이-팔 분쟁의 이면을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었다. 한국 언론의 편향된 이-팔 분쟁 보도 양상은 2023년 가자 전쟁에서도고스란히 드러났다. 보수 언론은 특히 2023년 가자 전쟁을 한반도 안보위협 상황에 빗대어 보도하는 성향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마스를 북한에 빗대는 프레임으로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2023년 가자 전쟁은 한국 사회의 담론지형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엘리트 기성 언론 보도에 의존하지 않고 시민사회 단체들이가자 전쟁을 직접 분석하고 공론화시키는 노력이 등장한 것이다. 동시에소셜 미디어를 통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담론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공유되고 재생산되면서 이-팔 분쟁에 대한 다원화된 시각이 확산되었다. 한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학생 단체들은 #팔레스타인연대(#Palestine Solidarity)와 같은 해시태그를 활용하여 초국가적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플랫폼이 기성 언론의 담론을 보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실천적 행동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담론 지형의 변화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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