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국제질서 재편기 김정은 체제 ‘자기재현’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저자: 김백영(아시아연구소)
『아시아리뷰』 16권 1호, 2026
북한 김정은 체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정세 변화는 무엇인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 연구단은 『아시아리뷰』 16권 1호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자기인식을 분석하는 논문 5편을 게재했다. 본 특집호의 서장인 “국제질서 재편기 김정은 체제 ‘자기재현’ 방식의 변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김백영 동북아시아센터장은 북한 내부를 분석하기에 앞서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를 강조하며 국제질서가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김정은 체제하의 북한사회는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북한사회 내부를 들여다보기에 앞서 우선 남북한을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동향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최근 국제질서는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으로 전례 없는 혼란에 직면하여 요동치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맞서 미국은 인도양-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우위를 강조하며 동맹국에 강한 안보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남중국해와 한반도를 잇는 역내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정은 시기 북한 정치축제 재현방식의 변화: 미디어 야외공연을 중심으로
저자: 김백영(아시아연구소), 조민주(덕성여자대학교)
김정은 시기 북한의 정치축제는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며 국가의 자기재현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가?
축제와 같은 집단 의례는 집단 정체성을 창출하는 효과적인 사회적 장치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북한은 외부자의 시선에서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경이로움과 당혹감을 안겨주는 놀라운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집단적 공연과 축제를 개최해 왔다. 이 글에서는 정치축제를 극장국가 북한이 창안해낸 독특한 자기재현 방식의 하나로 간주하고, 김정은 시기에 접어들어 그 재현 양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미디어, 주체, 공간의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발견한 세 가지 특징적 양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절대권력자 김정은은 왜 자주 우는가?: 고립된 존재의 실존적 위기와 감정의 동학
저자: 김윤희(아시아연구소)
김정은의 눈물은 통치기호로서 북한의 권력 구조와 공동체의 고통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본 연구는 언론이 주목하고 소비하면서도 학계가 외면하거나 독립적 분석대상으로 설정하지 않았던 김정은의 눈물을 독립적 통치기호로 재정의한다. 이를 통해 그의 실존적 위기와 공동체의 구조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규명한다. 한 방울의 물에 온 우주가 비끼듯, 연구자는 김정은의 눈물에서 ‘고독한 자아(Solitary Self)’와 ‘압살(壓殺)’의 메커니즘을 발견한다. 김정은의 눈물을 정치적 연출이나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고독과 위기의 임계점에서 터져 나온 실존적 징후로 해석하며, 이를 분석하기 위한 틀로 ‘고독한 자아’ 개념을 도출하였다. 나아가 김정은의 고독과 눈물, 그에 공명하는 인민의 눈물을 관통하는 구조적 폭력의 본질을 ‘압살’로 정의하였다.
‘적대적 2국가론’을 통한 북한의 자기재현 전략: ‘민족’과 ‘평화·공존’ 담론의 변형과 효과
저자: 임수진(아시아연구소)
북한의 ‘적대적 2국가론’은 남북관계와 북한의 자기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가?
이 글은 북한이 2023년 공식화한 ‘적대적 2국가론’을 계기로 남북의 ‘적대적 공존’ 서사를 통해 자신과 남북관계를 어떻게 재규정하고 재현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적대적 2국가론’을 김정은정권의 집단적 자기재현 전략으로 개념화하고, 이 과정에서 민족·국가·평화·공존과 같은 핵심 개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권위주의 체제에서의 자기재현 정치와 관련한 논의들을 이론적 배경으로 삼아, 북한의 공식 담론들을 검토하였다.
재현의 재현을 보는 시선: 중국인이 보는 북한식당과 ‘북한적인 것’
저자: 김란(아시아연구소)
중국의 북한식당은 어떻게 이해되는가?
북한의 해외 경제활동에 대한 유엔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제재가 강화되고 코로나 사태를 거쳤지만, 1980년대부터 중국, 소련, 동유럽에서 시작되어 2000년대에는 세계 주요 도시로 급속히 확장되었던 해외 북한식당은 비록 감소하기는 했지만 중국에서는 수십 곳이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