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지방 의국 – 공공의 실천장
저자: 김호(아시아연구소 HK교수)
국학자료원, 2025
조선의 지방 의국은 어떠한 방식으로 공익을 실천했는가?
이 책에서 필자는 역사를 왕권과 신권의 갈등이나 중앙과 지방의 투쟁으로 보는 일면적 시각을 비판하고, 이른바 친친親親을 넘어 존존尊尊의 의합義合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성리학의 기획, 다시 말해 사익을 넘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공공의 토대를 만들고자 했던 사족들의 실천을 중심으로 살펴보려 했다. 한 마디로 지방 의국은 ‘공공의 실천장’이었다. 그 역사성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강릉의 약계와 상주의 존애원 등 그간 재지 사족들의 사적인 운영으로 설명되었던 지방 의국을 조선 정부가 초기부터 구축하려 했던 공공의료 정책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주의 제민루를 비롯해 강릉의 약국이나 상주 존애원은 국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재지 사족들의 공공실천이 만든 ‘사회’ 구축 과정과 그 산물에 다름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