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치(2026선거 및 MZ 시위)
2026년 아프리카는 여러 국가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예정되면서, 장기 집권 체제의 연장과 부분적인 권력 재구성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정치적 분기점”이 될 수 있는 해로 주목받고 있다. 인구 다수가 25세 이하인 아프리카의 인구 구조를 감안할 때, 청년·MZ세대 유권자는 투표율과 의제 설정 모두에서 핵심 행위자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자리·생활비·부패와 같은 생계 밀착 의제를 중심으로 기존 정당과 엘리트 정치에 강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예정된 여러 국가에서는 부정선거 우려, 임기 연장 시도, 야당 탄압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면서, 투표소 안팎에서의 시민 감시와 SNS 기반 실시간 정보 공유가 결합되는 양상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2024~2025년에 케냐, 나이지리아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나타난 MZ세대 시위는, 2026년에도 재정 긴축, 세금·공공요금 인상, 청년실업과 같은 구조적 위기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온라인 캠페인과 네트워크가 거리 시위로 전환되는 디지털–오프라인 결합형 동원 방식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투표함 안의 민주주의”와 “거리·플랫폼 위의 민주주의”가 동시에 실험되는 장면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응해 일부 정부가 인터넷 차단과 정보 통제, 강경 진압을 강화할 경우, 2026년은 아프리카에서 청년 시민권의 확장과 인권 후퇴의 위험이 동시에 심화될 수 있다는 긴장이 공존하는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함께 제기되고 있다.
- 무역 정책과 개발협력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관세를 외교·안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미국의 통상 기조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 저하로 구조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 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의 3년 한시 연장은 미국의 대 아프리카 통상 정책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중국은 일대일로와 무관세 조치를 결합해 대아프리카 무역을 확대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협력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는 미국과의 선택적 협상, 중국·신흥 파트너와의 협력 다변화, 그리고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를 통한 역내 통합을 병행하며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6년을 향해 미·중·아프리카 삼각관계 재편과 아프리카의 개발협력 전략 및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분쟁과 평화
2026년 아프리카의 안보환경은 수단 내전의 장기화, 사헬 지역의 구조적 불안, 지역기구 약화와 외세 개입의 재편, 그리고 기후·인도주의 위기의 안보화가 중첩되며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통적 군사 위협과 비전통적 안보 요소가 결합되면서, 개별 분쟁의 확산 가능성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상호 연계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중대한 변수는 수단 내전의 향방이다. 2023년 발발한 수단군(SAF; Sudanese Armed Forces)과 신속지원군(RSF; Rapid Support Forces) 간 내전은 2026년에도 단기간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전면적 휴전 합의가 성사되지 못한 채 저강도 충돌과 국지전이 반복되면서, 국가는 사실상 분절화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차드, 남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접국으로의 무기 확산과 난민 유입이 지속되며, 동북아프리카 전반의 안보 불안을 증폭시킬 것이다. 특히 홍해 연안과 수단 동부 지역의 불안정은 해상 안보와 글로벌 교역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헬 지역에서는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를 중심으로 군사정권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이슬람과 무슬림을 지원하는 단체 JNIM(Jama’at Nusrat al-Islam wal-Muslimin)과 이슬람국가 사헬지부 ISGS(Islamic State in the Greater Sahara) 등 이슬람 무장단체의 세력은 단기간 내 약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무장단체들이 농촌 지역을 넘어 중소 도시와 교통로,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가의 통치 공백을 확대하고, 군사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장기 집권을 지속하는 악순환을 더욱 고착화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헬은 ‘영구적 저강도 분쟁 지역’으로 구조화될 위험이 있다.
지역기구의 역할 약화 역시 2026년 안보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ECOWAS; Economic Community of West African States)를 비롯한 지역기구는 헌정질서 복원과 분쟁 예방에서 영향력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재자로서의 신뢰를 상실한 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그 공백을 메우는 방식은 역설적으로 군사동맹형 협력이나 임시적 안보 연합체가 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장기적 제도 안정성보다는 단기적 정권 생존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다.
외부 세력의 개입은 축소라기보다 재편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국의 직접 군사 개입은 제한되는 반면, 러시아·터키·걸프 국가 등은 군사 협력, 민간군사회사, 무기 지원, 경제·안보 패키지를 결합한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안보 거버넌스의 파편화를 심화시킬 위험도 내포한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와 인도주의 위기의 안보화는 2026년 이후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가뭄, 식량난, 대규모 실향민 문제는 단순한 개발·구호 이슈를 넘어 분쟁 재점화의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수단, 사헬, 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자원 경쟁과 무장 충돌이 결합된 복합 위기가 반복될 전망이다.
- 기후위기
2021년부터 2025년은 아프리카에서 홍수, 가뭄, 열파가 겹치는 기후 관련 재해가 급증한 시기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과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기후위기가 인도주의·개발·안보 전 영역을 관통하는 구조적 위기임이 확인되었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는 2024년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도에 근접한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지목하며, 동아프리카의 기록적 홍수와 사헬·남부아프리카의 장기 가뭄이 식량·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재해 급증은 사헬, 수단,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물, 목초지, 그리고 농경지 접근을 둘러싼 갈등과 무장단체 활동, 종족 갈등이 중첩되면서 ‘기후-안보 복합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는 1.5~2도 수준의 온난화만으로도 아프리카의 식량안보·경제성장·보건·생태계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농업·어업·비공식 부문에 노동력이 집중된 구조적 취약성이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쉽게 전이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2026년 아프리카의 기후 환경은 ‘위기의 경고’에서 ‘재난의 일상화’ 국면으로 더 깊이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엘니뇨·라니냐 주기의 불규칙화로 동아프리카의 홍수와 사헬 및 남부아프리카의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양상이 계속될 경우, 농업 기반이 직접 타격을 입어 식량 가격 급등과 영양 결핍, 경기 침체가 결합된 구조적 경제 위기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기후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복구 비용은 이미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재정을 압박해, 기후 적응·회복력 강화보다 채무 상환에 예산을 우선 투입해야 하는 딜레마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배경은 아시아–아프리카 관계에도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조기경보시스템, 위성·AI 기반 기상 정보, 기후위험 보험, 기후 스마트 농업과 같은 분야에서 기술·재원 협력 수요가 커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은 기후 적응과 재난 대응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 동시에 기후 충격이 이주·난민, 식량·에너지 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통해 아시아와 연결되는 만큼, 2026년의 기후위기는 아시아–아프리카 협력을 기존의 원조 중심에서 녹색 기술·인프라 파트너십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
2026년에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장관회의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는 2024년 최초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로서, 정상회의에서 제시된 주요 의제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정상회의 정례화 여부를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국 신정부 출범 이후 G20 남아공 정상회의 참석과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대 아프리카 양자 및 다자 외교 전략을 구체화하고 분야별·국가별 맞춤형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재조정하며 실용주의적인 대외원조로 전략화할 가능성 크다는 점과 대통령 발언에서도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이 언급된 바 있다는 점에서 볼 때, 한-아프리카의 경제협력 가능성은 긍정적이며 전략적 파트너십의 잠재적 거점으로 아프리카를 견인하는 협력관계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한-아프리카 협력관계를 지속가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발적인 프로젝트보다 한-아프리카 외교장관을 정례화하여 중장기적인 프로그램 기반의 로드맵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 소개
김태균(oxonian07@snu.ac.kr)
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장, 국제대학원 교수, 국제처 처장
전)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단장, 외교부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자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
주요 저서와 논문
『포스트 성장시대의 사회학의 과제』 (공저), (한울엠플러스, 2025).
『글로벌사우스의 부상과 국제정치 변동』 (공저), (사회평론아카데미, 2025).
“Twin Paths, Divergent Outcomes: Foreign Aid and the Development Gap between Burundi and Rwanda.” Journal of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32(2), 2025.
“Institutionalizing Gender-Based Violence within African Democracies: A Comparative Analysis of South Africa and Botswana.” (co-authored), Africa Development 48, 2024.
박기철(komsi64@snu.ac.kr)
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
전) 예비역 육군 대령, 청와대, 국방부, 합참, 육군본부 정책부서 근무,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국제관계학과 겸임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 협력 겸임교수
주요 저서와 논문
『국제정치변동과 글로벌사우스의 부상』 (공저), (사회평론아카데미, 2025).
『United Nations, Indo-Pacific Security and Korean Peninsula』 (co-authored), (Routledge, 2023).
『코로나19 팬데믹,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공저),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Impact of the U.S. Indo-Pacific Strategy on Africa’s Security and Korea’s Diplomacy.” Journal of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31(1), 2024.
“An Analysis of the Scenario of China’s Invasion of Taiwan and Implications for the South Korea-the U.S- Japan Security Cooperation.” Korean Journal of International Studies 21(1), 2023.
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브릭스전공 특임강의교수, 한국국제협력단(KOICA) 교육분야 전문위원, 국제개발협력학회 국제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저서와 논문
“지식인의 만남과 재구성: 1930년대 상파울루 대학교를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연구(AJLAS)』 38(2), 2025, 33–57.
“국민은 어떻게 감정을 배우는가: 권위주의 시대 브라질 합창교육을 중심으로.” 『포르투갈-브라질 연구』 22(2), 2025, 61–86.
“자립의 윤리와 국가 공동체 기획: 1961–1981년 탄자니아 국가 발전 계획을 중심으로.” 『한국아프리카학회지』 74, 2025, 103–128.
조준화(jh_cho@snu.ac.kr)
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강사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학부 강사, 연세대학교 글로벌행정학과 연구교수
주요 저서와 논문
『글로벌 빈곤과 국제개발협력』 (공저), (박영사, 2023).
“What is Global Saemaul Undong Doing in Africa? – Critical Examining Its Myth and the Reality in Rwanda” 『국제개발협력연구』 15(1), 2023, 69–84.
“Why South Korea is interested in Rwanda: Korean Perspective on Good Governance”, Journal of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30(1), 2023, 93-106.
“아프리카 지역공동체의 안보역할연구: ECOWAS와 SADC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주요이슈 브리핑』 5(1), 2022.
김민서(kmsdct@snu.ac.kr)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 연구보조원
최신 관련 자료
African Security Analysis (2025). “West Africa and the Sahel security forecast, fragmentation and expanding extremism.” December 8. https://www.africansecurityanalysis.org
Brachet, Eliott (2025). “Sudan, a victim of foreign powers’ greed.” Le Monde, April 16.
https://www.lemonde.fr
Maigné, Juliette (2025). “Climate change takes increasingly extreme toll on African countries.” UN News, May 12.
https://news.un.org
Office of the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 (2025). “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 (AGOA).”
https://ustr.gov
김지헌 (2025). “내년 6월 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외교장관 회의.” 『연합뉴스』, 11월 5일.
https://www.yna.co.kr

